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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계명미용실(이색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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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계명미용실(이색지대)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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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에서 「레옹머리」까지 남자 헤어스타일 산역사/30여년째 한자리 영업 고객 5%가 남성남학생 헤어스타일의 산 역사. 신촌에 있는 계명미용실은 고객의 95%가 남성이기 때문에 사실 「미용실」이란 호칭이 무색하다.

65년에 문을 열어 3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킨 이 미용실은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사랑하는 이 일대 남자 대학생들의 명소. 매일 60∼70명이 찾아오고 졸업생들도 단골 여자미용사의 가위소리를 잊지 못해 들른다.

이곳을 거친 남학생들의 헤어스타일은 세월만큼 변천을 거듭했다. 60∼70년대의 장발, 80년대 중반에는 「바가지머리」, 뒷머리는 짧게 하고 윗머리는 부스스하게 손질하는 「버섯머리」, 뒷머리를 길게 기르고 윗머리는 쐐기처럼 치는 「맥가이버머리」등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들어서는 짧은 머리가 추세. 최근에는 아주 짧게 치는 「레옹머리」가 사랑받고 있다.

신촌터줏대감다운 편안한 분위기와 20분만에 원하는 머리를 만들어 주는 신속함이 이 미용실의 자랑. 여자 미용사 4명은 가끔 남자고객들로부터 「깜짝 청혼」도 받는다.

「신촌누나」로 불리는 주인 김숙희씨(40)는 단한가지 안들어 주는 것이 있다. 머리를 물들여 달라는 주문인데 퇴폐적이고 보기에도 안좋다는 것이 김씨의 지론이다.<김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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