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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밑 경찰비상 구멍/의정부 은행강도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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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밑 경찰비상 구멍/의정부 은행강도 문제점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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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 허술한 보안 또 드러내/경력 2개월 청경 1명만 경비/경찰 지각출동 초동수사 차질연례행사처럼 명절대목에 또 경찰의 방범망에 구멍이 뚫렸다. 설을 앞두고 경찰의 특별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16일 하오 또다시 은행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발생,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최근들어 전국 곳곳에서 강력사건이 잇달아 일어났으나 경찰은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번 의정부 조흥은행 성모병원출장소 현금탈취사건은 경찰과 은행측이 거액의 현금을 수송하는데도 평소 안이하게 대처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모병원출장소는 주택가에 위치해 인적이 드문데다 설연휴를 앞두고 병원환자들이 대거 퇴원, 평소보다 많은 액수의 현금이 수송되는 데도 은행측이나 경찰 모두 특별한 방범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경력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청경 1명만이 호송경비를 섰을 뿐이다.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수송할 때는 무장경찰관의 경비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사건당시 청경은 현금가방을 들고 있는 은행직원과 함께 행동해야 했는데도 은행문을 잠그느라 뒤처지는 바람에 범행현장을 놓치고 말았다. 더구나 가스총외에는 별다른 무장을 하지 않은 청경 한명이 흉기를 든 강도범 3명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늦어 초동단계에서 범인들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30∼40분후에 출동했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범인일당이 타고 달아난 베스타승합차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특별 비상경계령속에서도 경찰의 대응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잇달고 있는 강력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경찰의 초동대응 실패와 공조수사 체제의 허점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범행수법이 점차 대담 흉악해지고 있는것은 평소 강력범에 대한 제어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은 현금을 취급하는 기관의 무사안일과 경찰의 느슨한 방범망이 원인으로 작용해 범인들을 현장에 불러들인 셈이라 할수 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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