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일뿐… 망명요구는 말도 안돼”/정부 “사실이라면 공안요원 될수 있나”북한은 16일 조명길하사가 생존해 있으며 현재 병원서 치료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러시아대사관에 뛰어든 자는 전에 중한 정신병자로 살인 범죄행위를 감행한 자』라며 『이런 자가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는 것은 초보적인 의학상식도 모르는 어리석고 가소로운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조하사가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일부 나라 보도계가 졸렬한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에 이어 이타르 타스 통신도 평양발로 조하사가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외교부의 한 관리가 이반 자하르체코 평양주재 이타르 타스 통신 특파원을 불러 조하사가 살아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하사와 직접 면담했던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파벨 야코블레프 참사관은 조하사의 생존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보도됐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정부당국에서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조하사가 정신병자라면 어떻게 고도로 훈련된 북한 경비병을 사살한뒤 망명을 요구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또 성분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정신병자인 그가 핵심계층인 공안당국 요원이 될 수 있었다는 것도 납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조하사문제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이 그가 살아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급한 불을 끄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조하사의 사인을 북한과의 외교관계상 부담이 덜한「자살」쪽으로 결론지었다는 추측과 맥을 같이한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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