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의여고/“특활명문” 47개 동아리 활동(이 학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의여고/“특활명문” 47개 동아리 활동(이 학교…)

입력
1996.02.17 00:00
0 0

◎다양한 경험통해 소질계발·공동체삶 터득다른 고교생들이라면 방과후에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매달릴테지만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교장 이대준·63) 컴퓨터펜팔반(일명 컴팔반) 학생들은 수업만 끝나면 총총히 전산실로 사라진다. 자매학교인 일본 야마가다(산형)고교 학생들이 보내온 컴퓨터통신의 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컴팔반은 컴퓨터를 통해 학생 차원의 국제교류를 이뤄보자는 취지에서 5년전 만들어진 동아리이다.

정의여고에는 컴팔반 외에도 연극반, 방송반, 문예반 등 47개의 동아리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전교생 2,000여명은 반드시 한 서클에 속해 매주 1시간씩 활동해야 한다. 더욱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하루종일 특별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이 학교를 가리켜 특활명문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활의 성과는 9∼11월에 열리는 발표회를 통해 공개된다. 학생과 지도교사가 하나되어 1년동안 이 기간을 위해 땀을 흘린다. 이 행사는 재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동문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의 축제마당이다.

정의여고가 특활을 중점 육성하는 것은 76년 학교를 설립한 윤기안초대이사장(90년 작고)의 집념 때문이다. 윤이사장은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며 특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특활에 대한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을 유훈으로 남기기도 했다. 최근 5년동안 특활을 위해 투자한 액수가 10억원이라는 사실만 보아도 학교의 열의를 짐작할 수 있다.

정의여고 학생들에게 특활이 학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은 기우에 불과하다. 방송반 지도교사인 국사과 조철제씨(38)는 『1,2학년때 특활로 몸에 익힌 자율정신은 3학년이 되어 입시준비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며 『수능과 본고사가 치러진 최근 3년간의 대학입시에서 특활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고 자랑한다.

특활을 통해 달라진 것은 학업성취도뿐만이 아니다. 특활은 교사와 학생, 선배와 후배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든든한 끈이다. 영어과 담당교사인 김성남씨(36)는 『학생들은 특활을 통해 교사와 만날 수 있고 선배들은 특활발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후배를 알게된다』고 말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특활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특활 경험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방송반에 참가하고 있는 김민영양(17)은 『열심히 활동을 하다보니 방송에 대해 많이 알고 흥미도 갖게 됐다』며 『앞으로 방송과 관련된 직업을 갖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김정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