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포르잠박전」·이 「공간스케일전」 등 열려/파격과 부조화 해체와 재구성 등/선진건축기법의 우수성 선보여97년 국내건축시장 개방을 앞두고 세계각국의 건축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말에는 건축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건축전이 열리며 내년초에는 오스트리아 젊은 건축가들의 작품이 첫 선을 보인다. 한국이 처음 초대받은 제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9월18∼11월10일)에서도 한국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말 열리는 외국전시는 「크리스티앙 드 포르잠박 건축전」(29일∼3월28일 국립현대미술관)과 「공간 스케일:이탈리아 현대건축전」(27∼28일 신라호텔 에머랄드룸). 각국을 순회중인 두 전시는 건축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건축의 현주소를 보여줌으로써 국내시장 진출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라는 측면에서 건축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공동주최하는 「크리스티앙 드 포르잠박 건축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크리스티앙 드 포르잠박의 건축도면, 모형, 포스터, 드로잉, 사진 등 105점이 전시된다.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전시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제설계경기에서 한국작가와의 공동작품으로 2등을 차지한 그는 에릭 사티음악원, 파리 음악의전당과 일본 후쿠오카 「넥서스 월드」,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별관 등의 설계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건축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프리츠커상」을 받기도 했다.
음악관련 건물과 도심재개발계획 등에서 역량을 보인 그의 작품은 건물의 기능을 강조한 모더니즘전통에서 벗어나 부분적 파격과 부조화를 통해 전체적 균형과 조화를 찾는 것이 특징. 공간효율성이 떨어지는 삼각형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 모형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평선과 수직선을 교차시키는 형태는 해체와 재구성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건축의 전형으로 보인다.
「공간 스케일:이탈리아 현대건축전」은 건축강국 이탈리아가 건축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외무부 주도로 90년 기획한 대규모 전시. 지금까지 호주와 동남아 등 10여개국을 돌며 선보인 전시에는 가에 아우렌티, 카를로 아이모니노, 구이도 카넬라, 콘스탄티노 다르디, 로베르토 가베티, 아이마로 이솔라, 비토리오 그레고티, 파올로 포르노게시, 프랑코 푸리니, 라우라 테르메스, 알도 로시 등 현직교수인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지난 14일 제20대 건축가협회장으로 선출된 강석원씨(그룹가건축대표·베니스비엔날레 한국커미셔너)는 『지난해와 올들어 선진국들이 전략적으로 세계순회전을 늘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6월에 열리는 세계건축가협회(UIA)총회에서의 이사국출마를 계기로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진환기자>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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