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영향 우려” “파워게임 양상” 분석이한동국회부의장의 마음이 요즘 편치 않다. 본인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일부 주변사람들은 『이의장이 우울하다』고까지 말한다. 최근 신한국당내 「박힌 돌」들이 느끼는 섭섭함에다 경기지역 총선전략에 대한 당지도부와의 견해차가 그를 힘들게 만들고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부의장은 자신을 선대위 부의장에 임명하려는 지도부의 방침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이부의장에게 있어 선대위 부의장은 자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게 측근들의 얘기다. 경기도에서 한석이라도 더 얻으려면 이부의장이 선대위부의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경기도의 「인물」로 평가되어온 이부의장이 20명선에 이르는 선대위부의장의 한명으로 「전락」할 경우 득표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물론 이부의장의 반발을 단순히 총선차원에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수많은 사람중의 하나」로 자신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싶지않다는 정치적 고려가 더욱 우선하는 것같다. 결국 선대위부의장을 고사하는 것은 김윤환대표가 선대위에서 빠져나가 독립적으로 대구·경북을 책임지고 있듯이 자신도 자유로운 상태가 되고싶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당지도부는 현재로선 이부의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이부의장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선대위구성을 둘러싼 중진들의 신경전은 총선후 본격적인 대권경쟁에 들어갈 신한국당내 뉴파워와 올드파워간 세력다툼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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