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성장관때 비서가 융자알선료 거액요구”/업자 청문회증언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가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의 부실화 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예산국회의 최대쟁점이 돼있는 가운데 15일 중의원 예산위 청문회에서 그를 겨냥한 폭탄증언이 터져 나왔다.
도겐샤(도원사)라는 회사의 사사키 기치노스케(좌좌목길지조)사장은 『91년 여름 당시 하시모토 대장성장관의 비서가 일본 흥업은행과의 접촉을 중개한 대가로 소개료 4,000만엔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자금난에 시달리던 도겐샤는 백방으로 은행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던 어느날 은행측이 먼저 면담을 요청해 왔고 뒤이어 하시모토장관의 비서로부터 「소개료 청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은행측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았던 상태여서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 사사키사장의 증언 내용이다.
이 증언은 대장성장관시절 주전에서 대규모 융자를 받은 부동산업체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있는 하시모토총리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업체의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당시 정착된 관행이었고 그이후 이들 업체에 대한 편의알선등 의혹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야당의 정치공세 정도로 치부되던 참이었다. 그러나 자금담당비서가 융자상담을 알선하고 그 대가를 요구했다는 이번 증언은 하시모토총리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낼 것 같다.
하시모토총리는 이에 대해 『문제가 드러난 비서가 그만뒀고 나도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사임했다』며 「이미 정리가 끝난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적을 다짐하고 있어 총리 관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도쿄=황영식특파원>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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