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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라도 좋다” 졸업식상 새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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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라도 좋다” 졸업식상 새풍경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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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우등·개근상 대신 축구·유머·인기상 등 소질격려 일반화초등학교 졸업식 풍경이 달라졌다. 일부 어린이만 받던 우등상 개근상 공로상 등은 사라졌다. 대신 별의별 상이 다 등장했다.

독서상 과학탐구상 붓글씨상 창의력상 발표력상에서부터 인기상 축구기능상 유머감각상 준법정신상 인사예절상 등은 보통 기본. 폐품활용 창의력상 철봉오래 매달리기상 물구나무서기왕상 앵커우먼상 컴퓨터왕상 만화그리기상 등도 있다. 학생들마다 다양하게 갖고 있는 소질과 적성, 특기를 살려 준다는 취지에서다. 덕분에 졸업식장이 무척 밝아졌다. 공부는 못했어도 상복이 터진 어린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적어도 한가지 분야에서는 친구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고 자신감을 갖고 졸업한다.

교육부의 조사 결과 올해 이같은 소질 적성 특기시상제를 도입한 초등학교는 전국 5천7백70개 학교중 96%에 이르는 5천5백여개교. 교육부 이재학장학관은 『작년 5·31 교육개혁 발표에서 이같은 시상제를 권장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학교가 호응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전 졸업생에게 소질·적성상을 수여하고 있는 서울봉은초등학교의 박주균교사(54)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자세히 관찰하면 뛰어나게 잘하는 분야가 있게 마련』이라며 『이를 찾아내 격려하고 계발시키는 게 학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16일 졸업식에서 졸업생 3백73명 전원에게 2백여가지의 상을 수여했다.<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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