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부스럼” 당내반대 의견도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았던 20억원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를 총선의 주요이슈로 삼아 김총재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겠다는 자세이다. 더욱이 97년 대선까지도 이문제가 김총재에게 부담이 될 것이 뻔하다. 이 때문에 김총재로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이를 매듭짓고 넘어가지 않을 수없는 형편이다.
김총재가 지난 12일 연두기자회견에서 국가헌납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에대한 자신의 입장을 조만간 밝히겠다고 했던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국가헌납방안도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김총재의 고민이 있다. 무엇보다도 20억원의 재원조달방법이 문제이다. 현재 국민회의 형편에서 20억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고로 지원되는 당비에서 조달하는 것은 또 다른 비난을 살 우려가 있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당에 부담을 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김총재가 개인적으로 마련할 수도있지만 그럴경우 자금의 출처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당내일각에서는 당원성금 모금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모금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되는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20억원 국가헌납방안에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미 20억원수수로 상처를 입었는데 공연히 국가헌납문제를 꺼냈다가 「긁어부스럼」을 낳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에 대국민사과를 하거나 20억원+알파설 음해가 해명되고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내역이 공개될때까지 20억원 처리문제를 덮어두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