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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북한” 생생한 증언/혼란상 소개서적 20여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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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북한” 생생한 증언/혼란상 소개서적 20여종 출간

입력
199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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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세계·인권유린실태·성세태 등 낱낱이 폭로/망명자 쓴 책 많아… 현지은어·속어 등 “현장감”김정일전처 성혜림씨의 서방탈출사건에 이어 망명을 요구하던 25세의 북한국가안전보위부원이 평양의 러시아 무역대표부에서 사살당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 북한의 실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주로 망명자들에 의해 북한의 혼란상을 알려주는 책이 많이 나와 있다. 북한의 성세태, 범죄세계, 권력층의 생활, 정보원의 세계등을 다룬 것들이다.

북한 여성정보원출신이 쓴 「평양여자」(전 2권·고려서적)에는 북한실정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국가보위부 산하 비밀정보부에서 「비로봉」 「노메르 08」이라는 암호명으로 암약하다 92년 귀순한 김정연씨. 「북한권력자와의 사랑」 「밀매·마약조직에의 관여」「기쁨조·과부조에서의 체험담」등을 통해 인권유린 참상, 반동분자 처단방법과 고문현장, 상층부의 호의호식, 국제적 밀수·마약·매춘행위를 폭로하고 있다. 49년 서울에서 출생한 김씨는 어머니의 숙청을 겪고 숙청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남의 집 딸로 위장한뒤 17년간의 정보원생활, 중국으로의 탈출등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의 실정을 증언하고 있다.

「평꼬」(금문서관)는 북한의 범죄세계를 보여주는 실화소설. 94년초 북에서 탈출, 중국을 거쳐 귀순한 조영호씨의 증언을 토대로 소설가 이철원씨가 펴냈다. 11세때 가출한 조씨는 군에 입대하기까지 꽃제비(소매치기), 문차기(도둑질)등 범죄세계에 몸담아 평양꼬마의 약칭인 「평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대후 멧따꿍(달리는 트럭에 뛰어올라 물건 훔치기), 뒷문빼기(횡령), 당나귀서리(자전거 훔치기)등으로 얻은 재물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줘 북한의 왕도적으로 불렸으나 김정일의 생일선물인 산삼 216뿌리를 실은 트럭을 털어 지명수배되자 중국으로 도피했다. 멍멍이(술), 양공질(성행위), 창통(경찰서), 깍대기(지갑)등 북한의 은어, 속어가 현장감을 더해준다. 또 자전거도둑으로 전락한 전고위당간부, 암거래시장의 거간꾼인 대학교수, 화장품 한 세트에 기꺼이 옷을 벗는 여회사원, 회사자재를 빼돌리는 회사원등 다양한 계층의 범죄행각이 드러나 있다.

「평양 무공해섹스 모르디요」(제일미디어)는 95년 1월 귀순한 정성산씨가 폭로한 성실태 에세이. 평양 연극영화대를 나와 제2군단 9사단 정치부 기동예술선동대장겸 연출가였던 정씨는 참기름 한 병과 한 줌의 쌀을 위해 당간부들에게 정조를 바치는 주부들, 「기쁨조」와 「으뜸조」 뺨치는 어둠속의 나상들및 변태적인 남녀성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또 「김정일과 그의 참모들」(이항구 지음·신태양사)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신상옥지음·행림출판) 「평양은 망명을 꿈꾼다」(강명도 지음·중앙일보사) 「소위 조창호 귀환신고합니다」(조창호 지음·오늘) 「가고 싶은 고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석렬 지음·전예원)등 20여종이 나와 있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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