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돌진 반항에 집중 난사/TV생중계 교민들 경악【LA 미주본사=하천식·황성락기자】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한인 청년이 현지 TV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경찰의 집중 난사를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 경찰의 과잉 방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TV를 통해 김씨가 무참하게 사살되는 장면을 본 교민들은 충격에 빠졌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14일 상오 11시30분(현지시간)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에서 차량절도범으로 몰려 경찰의 추격을 받던 교포 김홍일씨(27)가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김씨는 웨스트민스터시 해저드 거리에서 일제 빨간색 도요타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정지명령을 받자 22번고속도로를 타고 시속1백마일로 약 30분동안 달아났다.
김씨는 48㎞나 경찰의 추격을 받은 끝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오렌지카운티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경찰의 수차례 투항명령을 무시하고 주차장 안에서 경찰차를 들이받으며 저항하다 최소한 15차례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과 순찰차가 여러대 파괴됐다. 김씨의 차는 그의 형인 홍기씨의 소유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절도 용의자로 판단하고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김씨가 그대로 달아났으며 투항명령에 저항해 경찰관이 위기를 느껴 총격을 가했다』며 『현재 김씨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 4명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므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교민들은 『김씨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는데도 총격을 가한 것은 경찰의 분명한 과잉진압』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가족들은 『김씨가 경찰의 추격에 당황해 달아난 것 같다』며 『변호사와 상의해 경찰의 과잉대응 여부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85년 가족을 따라 이민온 김씨는 고교를 졸업한 후 4년전 다시 한국에 나가 친구들과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다 9일 아버지 병문안차 미국에 돌아왔다. 김씨가 고속도로에서 추격을 받는 장면에서 사살될 때까지 전과정은 현지 TV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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