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통치로 주민저항 날로 거세/경제난 악화 급수도 하루 2시간/치안허술 범죄급증에 사회 불안/시민 해외동경 식량지원은 깜깜북한은 최근 사회규율이 무너지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8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양에 주재했던 이타르타스통신의 알렉산데르 바리예프 전특파원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15일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 망명기도 무장침입사건을 계기로 바리예프전특파원이 말하는 북한실상을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북한 실상이다.
『범인이 이번 사건을 저지른 동기와 배경등은 아직 잘 알 수 없으나 망명요구는 충분히 예상된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만큼 사회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망명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북한에서 망명하려면 갈 곳은 러시아와 중국, 한국이 고작이기 때문에 러시아 무역대표부를 목표로 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김일성사망 이후 북한에는 확실히 사회규율이 깨지고 있으며 범죄가 늘고 있는 것도 틀림없다. 나 자신도 지난해 9월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앞당겨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부품도 도난당하고 있으며 러시아여성이 소매치기 당하기도 하고 평양 거리에서 싸움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범죄통계는 없으나 과거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치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 배경에는 경제사정 악화와 강권체제의 압박감이 있다. 식량부족이 심각해 많은 시민은 항상 허기를 느끼고 있다. 북한에서는 연금생활자의 경우 1일 4백, 육체노동자는 1일 1㎏의 쌀을 배급받고 있으며 쌀이 없으면 옥수수등이 배급되나 최근에는 그것마저 끊겼다. 물부족도 심각해 하루 급수시간이 2시간에 그치는 지역도 있어 불만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뇌물도 광범위하게 성행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것도 국경경비병에게 뇌물을 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과 정부에 대한 충성심도 희박해지고 있는데 술취해 「이런 힘든 생활에 진저리가 난다」고 말하는 북한여성을 본 적도 있다.
해외의 식량지원에 관해서 북한 국내에서는 보도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외국의 식량원조 사실을 전해듣고 「정부 간부들이 나누어 먹을 뿐 우리에게는 전혀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에 비례해 북한주민들의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이 싹트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시각이 현저히 바뀌어 영어학습열기가 일어나고 있다.
북한에는 강력한 재야세력이 없기 때문에 조직적 반정부운동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국민불만이 확실히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분노가 정부로 향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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