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음식물 찌꺼기 비료화사업 앞장/발효통 직접고안 작년 16만가구 보급부산시 청소과 재활용계 김부재씨(36·행정7급)는 각종 쓰레기중에서도 가장 처리가 힘든 음식물쓰레기의 비료화사업을 부산에서 전국 대도시 가정으로 파급시킨 주인공이다.
국내발생 생활쓰레기의 50%이상은 음식물찌꺼기다. 쌀이 주식인 우리 음식문화에서 이는 불가피하다. 쓰레기행정이 「3D행정」으로 취급되고, 매립장 설치문제를 놓고 지역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도 바로 음식물찌꺼기의 악취와 침출수등에 대한 혐오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김씨는 92년부터 청소과에 근무하면서 『바로 음식물찌꺼기가 쓰레기문제의 핵』이라고 판단했다.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의 농촌에서 발효제를 사용해 음식물찌꺼기를 퇴비화하고 있는데 착안한 김씨는 응용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이디어로 부산시는 93년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쓰레기퇴비화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 시가 퇴비화에 필요한 유효미생물군(EM) 발효기를 무상으로 공급한뒤 여기서 나오는 퇴비를 부산 인근 농가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이란 80종이상의 염기성균을 합성·배양해 활성화시킨 발효제로 이를 가정에서 나온 음식쓰레기에 혼합시켜 용기에 넣어두면 3∼5일내 훌륭한 유기성 퇴비가 된다.
김씨는 94년 자비로 일본을 방문, 음식물쓰레기 처리행정을 눈으로 보고 국내실정에 맞는 발효통을 직접 고안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발효통, 발효제등 김씨가 고안한 자재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16만가구에 EM발효통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 11만가구 추가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하루평균 96톤의 음식찌꺼기가 퇴비화해 부산·경남지역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전국에서도 30여만가구가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김씨는 『음식찌꺼기 퇴비화사업은 쓰레기 처리는 물론, 화학비료에 찌들려 황폐화하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도 확산돼야 한다』며 『안정적 퇴비수급을 위한 퇴비저장문제 해결과 시민참여 활성화등 과제가 많다』고 끊임없는 의욕을 보였다.<부산=목상균기자>부산=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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