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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상기류/여야 선거영향 판단 4당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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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상기류/여야 선거영향 판단 4당4색

입력
199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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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언급은 자제 내심 싫지않은 기색/국민회의­색깔론 시비 우려 일단 관망자세/민주 “선거악용 안된다”/자민련­“불리하지는 않다”최근 북한의 잇단 탈북사태가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자 정치권은 그 여파가 남북관계및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저울질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야권은 과거에도 대외적인 큰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은 15일 탈북사태에 이어 평양에서 북한군 하사관이 망명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건이 발생하자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을 분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일련의 북한내 사태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윤환대표등 당직자들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의 민감한 성격을 의식한 듯 『정부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라며 『정치나 선거에 관련지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상황은 아니며 정부에서 잘 대처하고 있기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남북관계가 부각될 경우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내심 싫지않은 기색이다. 일부 후보들은 『남북관계가 부각되면 국민사이에 안정심리가 확산되기 마련』이라며 『여당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다른 측면에서 신중하다. 여권이 남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지나치게 이런 측면만을 의식하다가는 자칫 「색깔론」시비에 말려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구여권출신이자 국회통일외무위원인 이종부총재와 북한문제를 논의하고 이부총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부총재는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 망명문제에 대해 『정부는 이성을 잃지말고 신중히 대처해야할 것』이라며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어떤 도발을 감행할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북한내 위기상황에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여권의 선거전략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철총무는 『여권이 북한내부 사정을 선거전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며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자신들이 「원조보수」임을 내세우는 만큼 북한사태가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북한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구창림대변인은 북한하사관의 망명실패에 대해 『정부는 러시아에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공식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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