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에 일임” 강온 양면작전 불구일부는 거센 반발… 후유증 예고국민회의의 호남의원 물갈이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탈락시키려는 측과 재공천을 받으려는 측간에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교동측과 비동교동진영의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갈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동교동측과 비동교동계 중진의원들간의 물밑 세다툼이다. 특히 공천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교동측과 전남북등에서 다수의 계보원들이 흔들리고있는 김상현의원측간의 힘겨루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13일의 공천신청마감을 계기로 『김의원이 사실상 김대중총재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그 첫번째 근거는 대표적인 김의원계인 오탄의원의 전주 덕진구에 누가 보아도 공천 0순위인 정동영전MBC앵커가 공개신청한 점이다. 또 김의원의 또다른 측근인 이영권의원의 전남 장흥·영암에 김총재의 핵심측근중 한사람인 김옥두의원(전국구)이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낸 점도 당내에선 심상치 않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동교동측이 그동안 김상현의원에게 집요하게 「모든 것을 김총재에게 일임하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처음에는 자신의 계보원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던 김의원의 태도가 최근들어 상당히 누그러졌으며 정씨등의 공개신청은 동교동측의「물갈이 본격작전」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에비해 김의원의 다른 계보원인 신순범(여천), 강철선의원(군산을)등은 재공천될 가능성이 커 김의원의 체면은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초반기에 교체대상으로 거론됐던 조홍규(광주 광산) 조순승의원(순천을)등은 중간보스인 정대철의원측에서 「동반탈당불사」카드로 보호막을 쳐 구제된 케이스이다.
물갈이대상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도 막판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위해 동교동측은 강온양면작전으로 대응하고있다. 예컨대 동교동측은 지역구통합으로 물갈이될 처지에 놓인 한 의원에게 『16대총선때는 인구증가로 지역구가 다시 부활된다』면서 『4년후에 다시 보자』고 무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여론과 민주당 입당가능성등을 무기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에게는 강경대응을 구사하고 있어 적지않은 휴유증을 예고하고 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