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이라면 총기 난사했을까/TV화면 등 분석후 법적 대응”가족/경찰 “차 돌진에 생명 위협” 불가피성 주장미국경찰의 한인교포 청년 김홍일씨(27) 사살 사건이 미국내 교포사회와 소수민족 사이에 경찰의 과잉방어 여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사건은 90년대초 마약범으로 오인돼 경찰 추격을 받다 사살됐던 이홍표 사건과 비슷해 「제2의 이홍표」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찰과 김씨 가족들의 주장은 서로 달라 사살 타당성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렌지경찰국 대변인 배리 와인스틴 경사는 『15일중 검시를 실시, 곧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며 『김씨가 추격전 당시 마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의 가족들은 방송 화면을 면밀히 살펴본 뒤 변호사와 상의, 경찰의 과잉방어 여부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씨의 형 홍기씨는 『경찰의 행위가 정당방위 차원을 넘어선 과잉진압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검시 결과, TV뉴스 녹화 화면등을 살펴본 뒤 합법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김씨가 과거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형 김홍기씨는 『동생이 경찰의 추격에 당황한 나머지 계속 달아났던 것 같다』며 『경찰이 긴박한 상황에 처했었다고 주장하나 꼭 총기를 사용해야 했는지 의문이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과잉진압 주장에 대해 경찰측은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오렌지 경찰국의 팀 브라운 수사반장은 『김씨의 차 앞에서 벽을 등지고 서있던 2명의 경찰이 김씨의 차가 돌진해 올 경우 피할 곳이 없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고속순찰대(CHP)의 엔젤 존슨 공보관도 『출동한 경관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불가피하게 총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격전과 김씨의 사살장면을 TV에서 생생히 지켜본 한인 사회는 『만약 쫓기던 사람이 백인이었다면 경찰이 막다른 주차장에 몰린 사람에게 무차별 난사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의 과잉방어 여부에 대한 수사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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