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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회창 「여소야대」 공방/직접 설전나서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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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회창 「여소야대」 공방/직접 설전나서 관심 집중

입력
199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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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당 과반수 정국안정 기초”/김 “3분의1 얻어야 견제 가능”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안정론」공방에 이어 「여소야대」 논란으로 2라운드 설전을 벌이고있다.

공방은 신한국당의 이회창선대위의장이 14일 취임일성으로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논리를 정면반박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의장이 『여당의 과반수확보는 정국안정의 기초이자 전제』라며 『여소야대가 되면 정부정책수행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데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못박았다.

물론 이 주장은 『국민회의가 개헌저지선인 1백석이상의 의석을 얻어야한다』며 여소야대 선거결과를 끌어내려는 김총재의 논리를 겨냥한 것이 다.

그러자 김총재는 15일 성남지역 지구당간담회와 서울 성북갑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 이의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먼저 『신한국당 선대위의장으로 임명된 분이 내가 여소야대가 되어야 안정이 온다고 말한 것처럼 얘기했는데 이는 말뜻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나는 우리당에 과반수 의석을 달라는게 아니라 3분의 1이상을 달라고 호소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여소야대가 되건 여대야소가 되든 그것은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우리가 3분의 1이상을 얻는다면 신한국당이 과반수의석을 얻든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대변인도 『김총재는 우리당이 3분의 1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상호견제가 가능한 정치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수있고 안정을 이룰 수있다고 한 것뿐』이라며 『신한국당이 여소야대를 우려, 지레 겁을 먹고 총재의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이의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이날도 『현 선거구도상 국민회의가 1백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여소야대를 만들자는 얘기』라며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철선대위대변인은 『김총재가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얻으면 신한국당이 과반수를 얻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선거결과가 국민의 뜻이 아니라 마치 국민회의의 찬성과 반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그는 또 『어쨌든 김총재가 여소야대 시절을 이상적인 원내판세로 평가하던 종전까지의 태도를 바꿔 여대야소가 정상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하나의 진전』이라고 김총재의 말을 뒤집어 해석하고 『그러나 허구의 개헌론을 구실삼아 얼마의 의석을 달라는 것은 혹세무민정치의 전형』이라고 화살을 겨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양당의 이같은 공방은 각기 기존입장을 약간 다른 각도에서 되풀이 주장한데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의미보다는 여권의 차기구도와 관련해 집중 조명을 받고있는 이의장과 그동안 논란과정에서 좀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던 김총재의 직접 대립양상이 벌어진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 상당하다.<이계성·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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