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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표」가 선거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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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표」가 선거문화 바꾼다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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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20대유권자 전체 28% 당락 큰변수 등장/PC통신 홍보는 기본… 불법감시 자원봉사도 활발신세대들이 선거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오는 4월11일의 15대 국회의원 선거의 20대 유권자수는 901만7,000여명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마후보들은 신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홍보전략 등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또 신세대들도 정치적 무관심에서 탈피, 자원봉사원으로, 또 공명선거감시의 첨병으로 선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선거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각 후보들의 멀티미디어 전략. 이는 미국에서 도입된 개념인 「사이버 데모크라시」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신세대들이 전화선을 통해 모이는 가상공간인 PC통신에 여론수렴창구를 개설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했다. 몇몇 후보들은 컴퓨터통신의 꽃이라는 인터넷에 발빠르게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PC정치포럼 이용실적이 저조해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영상세대에 맞는 기발한 홍보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많은 후보자들이 유세시간내내 감각적인 화면을 방영하는 멀티비전 유세차량을 동원하고 있다. 또 색상을 통일하고 로고를 정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기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을 곁들여 유세장을 축제분위기로 꾸민다는 것이 상당수 후보들의 계획이다.

대학 총학생회를 비롯, 다양한 젊은이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열린 토론을 갖는 등 진지한 접근도 정당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당의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서다. 또 일부 정당은 정치학이나 행정학 전공자에게 선거업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제공, 실습기회를 주는 방안도 준비중이다.

신세대들은 단순한 선거의 공략대상이길 바라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선거문화를 바꾼다는 의지를 갖고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5일 하오3시 학생회관에서 전국연합 진보정치연합 등을 초청해 총선대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대책활동을 펼친다. 총학생회는 구로구, 관악구 등지에서 직접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학내외 홍보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대학의 총학생회도 역시 학교특성에 맞는 선거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전국 시·군·구단위마다 설치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이번 4월총선에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줄을 이어 현재 800명이상이 신청을 했다. 서울 성동갑선관위 박의형관리계장은 『지난달 8일 선거자원봉사를 모집한다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낸후 대학생만 30명이상의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공선협)에도 불법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신세대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공선협은 후보자 1명에 자원봉사자 3명을 붙여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3대1감시활동에만 대학생 300여명을 투입하게 된다.

공선협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김영철씨(21·서울대 전자계측공학군)는 『요즘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이미지를 앞세워 신세대들의 감각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젊은 층을 위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후보를 골라내는 것도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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