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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호암상 수상 김창열방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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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호암상 수상 김창열방송위원장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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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으로 상받는 기분 다시 글써서 갚아야죠”/36년 언론외길 아직도 부족함 절감/신문은 고유 심층보도 기능 살려야김창열(61)방송위원장이 제6회 호암상 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58년 한국일보 견습기자로 언론계에 몸을 담은 김위원장은 한국일보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논설주간에 이어 사장을 역임하기까지 36년동안 외길을 걸었다. 호암상위원회(위원장 이현재)는 그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을 기록하고 시대를 선도한 언론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3월22일(금) 하오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김위원장은 수상소감으로 외상논을 펴고 있다. 한 일이 별로 없는데 상부터 받은 기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상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했던 선배, 동료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서 첫 공채기자출신 사장이 될 만큼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만 그의 본령은 글을 쓰는 것이다. 연말로 방송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글을 써서 외상을 갚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명칼럼 「메아리」, 「토요세평」은 해박한 지식과 역사를 바로 읽는 안목, 비판정신과 균형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자괴감과 부족감을 느끼고 있다. 다시 읽어보면 「왜 그렇게 감정이 격렬했을까」 하는 자문이 생기고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한껏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어두운 추억이 더 많다고 말한다.

김위원장은 많이 읽고 있다. 매일 미국신문, 일본신문을 한국신문과 샅샅이 비교분석한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은 빠뜨리지 않고 모아 둔다. 『기자의 기본은 신문을 읽는 것』이라는 그는 신문 읽는 것이 중독인 것같다고 말했다. 방송위원장이면서도 「신문적으로」 발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방송에 대해서는 자체적 자율심의의 체계화, 방송저널리즘의 독자성에 대한 성찰등을 주문했다. 그리고 멀티화 지방화 국제화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방송적으로」 돼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활자매체 고유의 심층보도기능을 살리고 비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촉구했다.

언론의 그런 기능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언론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하며 기자들은 끊임없는 자기훈련으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제는 기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시대이다. 김위원장은 입사후 5년동안은 견습, 그 뒤 5년동안은 자신의 전공분야를 모색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깊이를 갖추도록 할 것, 글을 쓸 때에는 정확하게 쓸 것,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위원장은 또 Everything(모든 것) Something(어떤 것)논을 폈다. 기자는 모든 것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알아야 하지만 어떤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의 선친은 독립운동과 이북지역 선교에 크게 기여한 남은 김인서목사(1894∼1964). 선친을 기리기 위해 94년부터 기념강좌를 열어온 그는 3월에 연세대 신과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제3회 기념강좌를 열 계획이다. 김위원장은 부모로부터 건강을 타고 난 것, 좋은 선배와 좋은 후배 좋은 부인을 만난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신문기자로서 인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영원한 신문기자이다.<임철순문화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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