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이회창·이홍구·박찬종/김대표,선대위 외곽서 TK담당/영입3인도 개성고려 역할분담13일 이홍구전총리의 입당으로 신한국당의 중량급인사 영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전총리및 이회창전총리, 박찬종전의원등 「영입 빅3」와 김윤환대표의 역할및 당내역학관계, 이에 따른 당운영체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 정치적 비중과 특장을 지닌 여당의 총선필승 카드이다. 더욱이 이들 4인이 모두 차기대권 후보군에 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용인술과 각자의 향후위상은 여권은 물론 정치권전반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여권핵심부는 영입인사 3명을 선대위에 포진시키는 한편 김대표는 선대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대표와 영입인사들의 미묘한 관계를 감안, 양측을 아예 분리시킨 셈이다. 그리고 영입인사에게는 이번 총선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을, 김대표에게는 취약지이자 요충지인 TK지역 선거를 담당토록 역할도 차별화했다. 권한과 책임을 둘러싼 갈등소지를 원천봉쇄하면서 상호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조만간 선대위가 공식발족하면 당운영의 무게중심은 불가피하게 선대위쪽으로 옮아갈 수밖에 없으며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게 사실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이들 3인간의 「분리와 균형」원칙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중앙선대위의장인 이회창전총리가 그 정점에 서있다.
그가 영입인사중에서도 가장 집중조명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홍구전총리와 박전의원이 전적으로 의장의 지휘통솔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기구상으로도 이홍구전총리는 자문역인 상임고문이고 박전의원은 수도권공략의 책임을 의장과 분담하는 수도권대책위원장이다. 또 이들 3인의 실제 행보에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의장은 당을 상징하는 간판으로 선거지원을 총괄하면서 대외적으로 당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원유세도 중요하지만 이번 선거의 역사, 정치적 의미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고문은 온건·합리적인 이미지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보수층, 여론주도층과의 접촉을 통해 지지를 확산시키는 외곽지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위원장은 개혁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입당후 이미 15차례의 지구당개편대회 지원연설과 강연회를 소화해내는등 바람몰이의 선봉에 서고있다. 이처럼 모두에게 개성과 특장에 따라 배타적 권한과 역할을 부여, 독자성을 최대한 발휘토록 함으로써 득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이들에 대한 용인술의 요체라 할 수있다.
그러나 이 「불안정한」 역학구도는 총선후 당지도부의 개편이 필연적임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 체제는 총선을 위한 과도체제일 뿐』이라며 『선거후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지도부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개편의 향배는 총선결과와 이들의 기여도에 달려있으며 신한국당이 예상외의 성과를 거둘 경우 영입인사의 득세와 함께 여권의 역학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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