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글라 제1야당 당수 셰이크 하시나(뉴스 메이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글라 제1야당 당수 셰이크 하시나(뉴스 메이커)

입력
1996.02.15 00:00
0 0

◎깊은 원한 “지아 총리 타도” 지휘봉/지아 남편의 쿠데타로 부모형제 피살 악연/총선취소·즉각 사임 요구 공무원들도 지지방글라데시 제 1야당 아와미연맹당(AL)의 셰이크 하시나 와제드 당수가 베굼 칼레다 지아 총리의 무릎을 꿇리기위해 총력을 쏟고있다.

올해 48세인 하시나 당수는 현 집권여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의 지아 총리에게 15일로 예정된 총선을 취소하는 한편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회원 8,000여명의 방글라데시 공무원협회도 야당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13일 수도 다카에서 회의를 열고 투표를 위한 선거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투표소 관공서등을 습격·방화하는 정치폭력사태가 발생, 이번 총선 실시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바로 이 반정부 소요의 뒤편에서 지휘봉을 잡고있는 인물이 셰이크 하시나 당수다. 셰이크 하시나가 현재 지아 총리정권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는 직접적인 이유는 부정선거를 막겠다는 것. 지아 총리는 집권이후 수차례 지방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자행해왔다는 것이 하시나 당수의 주장이다. 하시나는 지금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되면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또 하시나는 지아 총리에게 뿌리 깊은 원한을 갖고있다. 하시나는 방글라데시 초대대통령의 딸로 75년 8월 지아 현총리의 남편인 지아 울 라만 전 대통령이 일으킨 쿠데타로 부모, 3명의 남자형제, 친척들이 살해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이때 그는 여형제인 셰이크 레하나와 구서독지역을 방문중이었는데 이후 귀국하지 못한채 81년까지 6년간 방랑생활을 했다. 그가 집권할 경우 아버지를 살해한 자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운다는 입장이라 지아 총리는 그를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

하시나는 쿠데타로 집권한 에르샤드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타도하기 위해 90년에는 개인적인 원한을 뒤로한 채 지아와 한때 야권통합을 이루기도 했으나 이후 지아 총리에 대한 투쟁은 계속됐다.

때문에 이번 방글라데시의 정국 혼란은 결국 「두 여인의 싸움」이 빚어낸 결과로 볼 수도 있다.

47년 방글라데시 북부 퉁기파라에서 태어난 하시나는 73년 다카대를 졸업했다. 남편은 핵물리학자이다. 충실한 회교도인 그는 독서광이며 미국 유럽 아시아등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정치세미나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재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