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90% 독도 존재조차 몰라요”/영유권 주장 경제적 목적에서 비롯 실익적을땐 그만둘것/사물놀이 등 매료 유학길… 한국신세대 나라사랑 깊은인상오는 3월 한국외대 대학원 세계지역연구학과에 입학예정인 일본인 나코세 히데미씨(명고뢰수미·26·여)는 요즘 독도연구에 한창이다.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독도에 대한 입장을 묻지만 자신있게 대답할만큼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나코세씨는 『나와 마찬기지로 일본인의 90%이상이 독도라는 섬의 존재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일본인들이 비로소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나코세씨는 『독도는 일본 고등학교 선택과목 한 구석에나 나올만큼 일본인들에겐 생소한 땅』이라며 『독도문제로 한국은 연일 시위가 끊이지 않는데도 일본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나코세씨는 대학도서관을 찾아 독도와 관련된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신문등을 통해 한국민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고베외국어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나코세씨는 독도에 대한 명확한 견해표명에는 난처해하면서 다만 『일본정부는 영토욕심보다는 어업권등의 경제적 이익때문에 독도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라고만 「논평」한다.
나코세씨가 보는 독도문제의 해결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 『한국은 자존심의 문제로 대응하고 있고 일본은 경제적 속셈에서 접근하고 있는등 독도를 바라보는 시각과 입장자체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측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오히려 그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것』이라고 나름대로 조언한다.
『어쨌든 대사관까지 몰려가 시위하는 같은 또래 대학생들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는 나코세씨는 『한국 신세대는 정치에는 무관심해도 나라사랑하는마음만큼은 철저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나코세씨는 대학시절 해외 배낭여행과정을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객지에서 만난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친절하고 상냥했다. 특히 90년 삿포로 아시아경기대회자원봉사활동 과정에서 만난 전혜자순천향대교수와의 인연은 나코세씨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2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히타치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사에 입사했으나 유학비용이 마련되자 과감히 회사를 그만 두었다. 전교수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문화도 익혔다. 장구가 장기인 나코세씨는 94년 꽹과리, 북, 징등을 익힌 일본인유학생들끼리 사물놀이 발표회도 열었다.
『일본을 알면 한국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아는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나코세씨가 한국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이유이다.<박일근기자>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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