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상품만들면 2,800원 창출… 일은 6,300원/중화학 업종전문화수준도 크게 낮아/한은 조사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1만원짜리 상품을 만들면 2,800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비해 일본 제조업체들은 우리의 2배가 넘는 6,300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과 주요국의 경제·산업생산구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체의 부가가치율은 28.0%(93년기준)로 일본의 63.2%(92년 기준)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체의 부가가치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기술수준과 생산성이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미국 제조업체의 부가가치율도 40.7%(87년기준)로 일본보다는 낮지만 우리의 1.5배수준이다. 영국(39.1%, 90년기준) 독일(37.2%, 90년기준)도 우리보다 높았으며 타이완(27.8%, 91년기준)은 우리보다 다소 낮았다.
또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어가는 중화학공업의 업종전문화수준 역시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주산물과 부차적 생산물을 함께 생산하는 「결합생산비중」이 11.6%로 미국(4.4%) 일본(4.8%) 등에 비해 매우 높았다. 자동차업종을 포함하는 수송기계부문의 결합생산비중도 10.0%로 미국(2.2%) 일본 (3.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우리 업체들이 하청업체에 맡겨서 생산해도 될 부차적 생산물까지 한꺼번에 생산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으로 업종전문화나 분업화수준이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전체 제조업의 결합생산비중은 5.7%로 미국(6.3%)보다 낮았고 일본(4.7%)보다는 높았다. 우리 중화학공업의 업종전문화수준은 낮지만 섬유(1.5%) 등 경공업부문의 업종전문화수준은 높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섬유(21.6%) 등 경공업의 결합생산비중이 매우 높아 전체 제조업의 결합생산비중이 우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각국의 부가가치율과 결합생산비중 등의 기준연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산업생산구조가 단기간내 달라지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각국 부가가치율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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