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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총재(4당대표 4·11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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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총재(4당대표 4·11구상)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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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이룰수 있게 지지 호소”/민심 흐름보면 여소야대 가능성 높아/타당인사 영입은 「이삭줍기」 아닌 「알곡줍기」/우리 당노선 순수 보수세력 대변 확신□대담=조명구정치1부차장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이 얻을 의석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합니까.

『많을수록 좋지요.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석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심이 집권층을 상당히 떠나 있어 걱정스럽게도 여소야대가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자민련이 충청권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많은데요.

『지방선거와 총선을 동질로 볼 수 없지만 이번에도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며 지지를 호소할 것입니다. 석권이다 뭐다라는 낱말은 적당치 않습니다』

―최근 신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이삭줍기」식 영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별소리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삭줍기, 낙수줍기면 어때요. 실은 알곡줍기인데…(웃음). 우리로서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지들을 다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집권당은 우리당에 엄청난 방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현욱당진위원장의 경우 사전주의 한번없이 일요일 성당으로 미사드리러 나가는데 경찰서장이 데리고 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입니까.

『자민련이 내각제로 바꾸는데 주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석을 주셔야 한다고 호소할 것입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의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려면 내각책임제가 돼야합니다. 15대 국회기간중 내각제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금년이나 내년 사이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행대로 내년 대통령선거에 대처할 작정입니다』

―최근 내각제를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는데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신한국당과 자민련간의 내각제개헌 음모설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누구를 대상으로 한 얘기가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정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총선이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여권이 김총재와 같이 하자고 하면 응할 것입니까.

『상당히 적극적 얘기이나 상황을 봐가면서 우리가 선택할 사안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가정해 한다, 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자민련이 무엇을 근거로 보수본류라고 주장하십니까. 타당의 노선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보수란게 순수성을 가져야지 뒤섞여서 정체가 흐려지면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신한국당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끌어들여 보수라 할 수 있느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민회의도 어떻게 걸어왔고, 지금 어떤 사람들이 있는데 보수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더러 수구반동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사상이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연말 5·18특별법에 반대한 것이 지금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최근 『과거를 들춰내 세상을 시끄럽게 해선 안된다』고도 말하셨는데.

『특별법 전체를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광주시민들의 불이익과 불명예를 시정하는 조치에는 모두 찬성했습니다. 다만 처벌시효를 소급하는 내용이 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이나 종교계 지도자들이 그동안 광주문제에 대해 말해온 것이 있는데 갑자기 표변했습니다. 무조건 덮어두자는 얘기가 아니라 때가 되면 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선거에 엄청난 자금이 들어갔다고 줄곧 주장하셨는데요.

『역대 대선을 옆에서 죽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이제는 대통령제가 한계에 왔고 돈안쓰는 선거를 위해서는 내각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에 쓰는 자금을 갖고 있을 정도로 선천적으로 부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92년 여권의 대선자금, 특히 노태우씨의 비자금 유입여부를 알고 있습니까.

『소이불답하더라고 해주시지요(웃음)』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대선자금이 이슈로 제기되겠습니까.

『나오겠지. 신한국당 하는 것 봐가면서…』

―총선이후 여소야대가 될 경우 야권공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것입니까. 특히 김대중총재가 주장하는 5·6공과 현정권의 청문회 개최에 대해서는.

『따져야 할 일이 있으면 따져야죠. 지자제 실시이후 여야는 국정책임을 나눠갖고 있습니다. 여당에 협조할 때는 협조하고 탓할 때는 탓하고 견제할 때는 견제할 것입니다. 여소야대가 되더라도 야당이 덮어놓고 똘똘 뭉쳐 반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총재가 1백억원 비자금계좌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설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오죽하면 불대심청한(허튼 소리에 대꾸하지 않으니 마음이 맑고 한가롭다)이라고 말했겠습니까』

―13대때는 전국구헌금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남의 비밀을 어떻게 잘 아나요. 우리는 지금 전국구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구 공천도 혼자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주시요.

『고 이승만전대통령의 경우 독재고 뭐고 하는 것보다 나라의 기틀을 세운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고 박정희전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토양이 되는 경제력을 키운 분인데 나머지는 방법론의 문제입니다. 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의 경우 원론적으로 얘기하면 80년에 안나왔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을)잡은 뒤에는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올림픽을 유치해 국위를 선양했고 특히 노전대통령은 북방외교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잘 아는 바처럼 엄청난 짓을 해서 잘 한 것이 흐려져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정리=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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