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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러대사관서 총격전/북 보위부원 무장침입 망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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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러대사관서 총격전/북 보위부원 무장침입 망명요구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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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병 3명 사살/러 직원들 붙잡고 대치【평양·모스크바 외신=종합】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원 1명이 14일 상오 9시께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침입, 북한 경비병 3명을 사살하고 1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러시아로의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관련기사 2·3면>

이타르 타스 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당사를 경비하는 25세의 국가안전보위부원으로 밝혀진 이 청년이 러시아 무역대표부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망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청년은 이날 러시아대사관과 무역대표부 건물이 함께 있는 평양시내 중심가의 러시아 외교단지 밖에서 북한 경비병들과 총격전을 벌인뒤 2 높이의 벽을 넘어 구내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사관측은 청년과 대화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당국과 망명허용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리고 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러시아 외무부가 현재 망명허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베르트 체르니셰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망명 허용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사건이 해결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문제가 러시아와 북한간의 관계에 악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내 외교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평양 주재 러시아 외교시설에 대한 첫 무장 침입사건이라며 김정일 생일(16일)을 맞아 15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일 축제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점을 지적, 북한 내부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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