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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춘절앞둔 중도 민족대이동 “비상”(지금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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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춘절앞둔 중도 민족대이동 “비상”(지금 이곳은)

입력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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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이상 귀성예상… 세뱃돈 등 풍습 우리와 비슷 “친근”춘절(춘지에:설날)을 나흘 앞둔 중국은 귀성러시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관계당국은 금년 춘절을 전후해 전국의 귀성객 수가 10억 5,000여만명(왕복)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이동을 하는 셈이다.

이들 춘절 이동인구 속에는 도시로 돈벌이 나간 민공(농민출신 근로자)과 무작정 품팔이 나섰던 「맹류」들도 포함돼 있다.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이들 민공과 맹류 귀성객 수가 2,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 중국 노동부의 추산이다.

중국인들은 음력 섣달 그믐날 밤이 지나고 새해로 들어서는 시각에 폭죽을 터뜨려 집안에서 악귀를 쫓아내는 오랜 풍습이 있다. 그러나 94년 12월 1일부터 북경(베이징)을 비롯한 91개 도시에서 폭죽놀이가 금지됐다. 화재와 부상등의 부작용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노백성(라오바이싱:일반 평민)들은 풍선으로 폭죽을 대신하거나 폭죽놀이의 음향을 담은 카세트 테이프와 불꽃과 함께 폭발음을 내는 전자장치로 옛 추억을 달래고 있다.

중국인들의 춘절맞이 풍습은 그믐밤을 새우는 수세등 우리의 풍습과 비슷한 것이 많다. 북방사람들은 춘절 전날밤 가족들이 모여앉아 교자(자오즈:만두)를 빚으며 새해맞이를 한다.

교자속은 대개 동전 설탕 땅콩 대추 및 밤 등을 넣는데 단 한개만 들어있는 동전교자는 새해에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이고, 설탕은 새해가 더욱 달콤하라는 뜻이며 땅콩은 건강과 장수를 의미한다.

또 전국적으로 찹쌀로된 떡 니엔가오를 만들어 먹고 북방인들은 대부분 만두(만터우:속 없는 빵)를 먹는다.

집집마다 대문에 춘련(춘리엔)을 써붙이고 방안에는 기복의 그림과 글씨를 걸어놓는 것 역시 우리에게도 낯익은 풍습이다. 다채로운 민속행사로 사자탈춤 용춤 연날리기 등이 펼쳐지고 어린이들에게 세뱃돈도 주어진다. 최근에는 과다한 세뱃돈이 언론의 비판대상이 되기도 했다.<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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