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표명… 전국구·대전출마 유력자민련의 박준병의원이 13일 돌연 자신의 지역구(보은·옥천·영동)를 공천경합자인 어준선안국약품회장에게 양보했다. 그는 이날 『앞으로 녹색정당인 자민련에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향후거취 문제는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당내에서는 박의원이 전국구 상위순번을 받거나 대전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박의원이 자신을 세번이나 당선시켜준 지역구를 포기하면서 그동안 이 지역의 공천자 「교통정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지도부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준 것은 무엇보다 선거구 통합에 따라 군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총선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관계자들은 박의원을 공천하고 어씨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두 사람 모두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해왔다. 박의원은 최근 어씨를 만나 공천문제를 조율한 뒤 김종필총재에게 보고해 최종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씨의 대전고 4년 선배인 박의원은 『어씨는 나하고 두차례 대결, 모두 차점으로 낙선해 부담을 갖고 있었다』며 『또 최근 검찰수사에서 5·18사건에 대한 나의 문제가 정리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의원의 해법이 이 지역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자못 궁금하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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