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분리·독립운동때/용맹스런 기동타격대 역할/옐친,대통령직속 본부설립코카서스 기병대가 러시아에서 다시 각광 받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직속으로 코카서스 기병대 본부를 설립했다. 대통령령으로 설립된 코카서스 기병대본부는 3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본부는 러시아정부와 각지의 코카서스 기병대의 공동작전, 활동을 조정하게 된다.
과거 로마노프시대부터 러시아황제의 충성스런 군대로 자리를 잡아온 코카서스 기병대가 이제는 러시아의 기동타격대로 재등장한 것이다.
코카서스 기병대는 18세기 중엽부터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 시베리아및 극동지역 등 변방의 경비를 맡으면서 러시아 식민지개척을 위해 용맹스런 활약을 펼쳐왔다. 또한 코카서스 기병대는 황제에 대한 강한 충성심으로 19세기 중반부터는 대도시에도 배치돼 활동해왔으며 러시아혁명때에는 민중운동을 탄압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코카서스 기병대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후 명맥만 유지해 왔으나 구소련 해체이후 코카서스 기병대의 후예들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체첸공 등 러시아 각지에 산재해 있는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 운동에 고민하고 있는 옐친대통령의 눈에 코카서스 기병대가 믿을만한 원군으로 비친 것이다. 러시아군 기강과 사기가 땅에 떨어져 제대로 임무를 수행치 못하자 코카서스 기병대의 용맹함과 기민함이 돋보였으리란 분석이다. 코카서스 기병대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역으로 러시아의 혼란상과 무기력함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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