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원유매장 얽혀 일촉즉발 위기지난 수백년동안 홍해를 항해해온 선원들은 바위투성이의 하니시제도를 피해다니느라 큰 애를 먹었다.하니시제도는 항해에 방해가 될뿐만 아니라 쓸모없는 땅이어서 주변국들은 누구하나 관심을 갖지 않아왔다.
그러나 최근 하니시제도를 둘러싸고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정부와 아시아의 예멘정부간에 영유권분쟁이 붙었다. 이 섬들에 설치된 등대를 서로 관리하는 문제로 대립하고 있으나 사실은 하니시제도의 정치·경제적 이유가 영유권분쟁의 원인이다.
에리트리아정부는 지난달 하니시제도에 군대를 파병,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예멘정부도 병력을 출동시켜 양국은 전쟁직전의 상태로 대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하니시제도의 영유권은 어느나라에도 귀속돼있지 않다. 이제도의 영유권은 엄밀히 말하면 등대를 건설했던 오스만제국이라 할수있다. 그러나 1923년 로잔조약이 체결됨에 따라 하니시제도에 대한 오스만제국의 영유권도 소멸됐다.
이탈리아와 영국등 이 지역 강대국가들은 38년 하니시제도의 등대를 그대로 유지하되 영유권은 어느나라에도 귀속되지 않는다는 협약을 체결, 분쟁의 소지를 만들었다. 2차대전후까지 이 지역을 통치했던 영국도 영유권만은 갖지 않았다. 또 42년 독립한 에티오피아와 구북예멘도 이 지역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60년대 에티오피아로부터 벗어나 딴 나라를 세우려던 에리트리아독립세력들이 이 지역을 독립투쟁 근거지로 삼으면서 문제소지가 잉태된 것이다. 에리트리아정부는 93년 독립을 쟁취하자마자 하니시제도를 자신의 영토에 귀속시켜 버렸다.
영유권분쟁이 이 시점에 불거져 나온데는 홍해를 「삼키려는」 이스라엘의 야욕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게 주변 아랍국가들의 주장이다. 이스라엘이 비회교국가인 에리트리아가 독립하자마자 접근, 인접 아랍국가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하니시제도 부근 바다밑에 엄청난 원유가 매장돼 있어 이를 위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에리트리아정부가 하니시제도와 한때 구소련의 해군기지였던 달라크제도를 휴양지로 만들려하자 인근 회교국들은 홍해를 세속화시킨다며 분노, 영유권분쟁이 불거저 나왔다는 설명도 있다.
홍해의 작은 섬들을 둘러싸고 회교국가 대 비회교국가사이에 전쟁까지 발생하지 않을까 주목되고 있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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