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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선정책」뷰캐넌 대약진/미 대선전 공화 아이오와 코커스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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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선정책」뷰캐넌 대약진/미 대선전 공화 아이오와 코커스결산

입력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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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반대 등 「확고한 보수」 에 호응… 돌 “불안한 승리”/그램 앞날 불투명… 포브스 흑색선전으로 자멸 양상미공화당 대선 레이스를 선도해온 밥 돌후보가 12일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힘겨운 승리였다. 8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8%에 가까운 지지율을 획득했던 돌후보는 이번엔 2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돌후보는 미국 제일주의를 공약으로 내건 우파정객 패트 뷰캐넌에게 3% 포인트 차로 추격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 20일 뷰캐넌의 아성인 뉴햄프셔 예선에서 또 한차례 시소게임이 불가피하게 됐다.

돌후보의 부진한 성적은 고령(72)과 비전의 결여에 대한 그의 라이벌들의 지적을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뷰캐넌후보의 예상밖 약진은 열성 기독교신자인 유권자들이 그에게 몰표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낙태반대에 대한 확고한 입장과 미국우선의 경제정책을 표방한 그의 공약에 유권자들이 적극 호응한 것이다. 뷰캐넌의 부상은 미국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온건보수파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이번 코커스에서 18%의 지지를 얻어 3위에 진입한 알렉산더후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번 선거전을 통해 흑색선전을 지양하면서 클린턴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가장 큰 패배자는 4위와 5위의 스티브 포브스와 필 그램. 언론재벌 포브스는 이 지역에서만 400만달러의 광고비를 퍼부었으나 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6일 루이지애나주 코커스에서 뷰캐넌에게 의외의 참패를 당한 그램은 이번에도 10%이하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대권 꿈이 수포로 끝 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코커스의 가장 큰 승리자는 빌 클린턴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이전투구가 장기화하면 할수록 그의 재선 가능성은 커져가기 때문이다.<드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

◎아이오와 코커스란/당원 후보인기투표/미 대선 예비시험장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전통적으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미대선 향방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정치행사중 하나. 올해는 루이지애나주에서 6일 공화당 코커스를 먼저 실시했지만 전통적으로 민주·공화 양당후보들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대선「예비 시험장」으로 인식해왔다.

「추장 모임」이란 인디언 용어에서 유래된 코커스는 당간부들끼리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데 당초 목적이 있지만 최대관심사는 역시 대선후보들에 대한 당원들의 직접 투표. 여기서 나온 당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성적」이 이후 대선판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덜한 이유는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가 없기 때문. 반면 공화당은 9명의 주자들이 후보지명을 따내기위한 난전을 벌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해도 희망 유권자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에서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않다. 밥 돌은 8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했지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조지 부시후보에게 패배했고 이것은 밥 돌의 지명실패로 이어졌다.<이상원기자>

◎본보특파원 공화코커스 참관기/민주주의 살아숨쉬는 현장 “마치 학교반장 선거”/즉석서 진행자 선출… 당원 일어나 후보 천거·소개/참석자 전원 백인 “이채”… 투표끝나자 자원자 개표

12일 저녁 아이오와주 드모인시 인근 존스턴의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현장이었다.

공화당원들은 어둠이 짙어가는 하오 7시가 가까워지자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 집회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노부부가 많았고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도 보였다.

공화당 코커스 참가자들은 강당 뒤편에 마련된 접수대에서 당원 신분을 확인한 뒤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코커스에는 올해 11월로 18세 이상이 되는 당원들은 누구나 참가가 허용됐다. 또 공화당원이 아니라도 즉석에서 당을 바꾸어 코커스에 참석할 수 있다. 7시 10분쯤이 되자 강당안의 인원이 2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이날 코커스를 이끌어갈 공동의장 2명과 회의진행 상황을 기록할 서기 1명을 뽑은 뒤 아이오와주 공화당위원장이 보내는 메시지를 경청했다.

이어 대선후보에 대한 비밀투표가 시작됐다. 공동의장인 딕 하디가 『인기투표에 부쳐질 후보들을 천거하고 각 후보에 대해 60초동안 소개하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하나씩 일어나 자신이 추천하는 후보에 대한 소개를 해나갔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원 백인이었는데 한 백인노인이 일어나 9명의 공화당 후보중 유일한 흑인 출마자인 앨런 키스후보를 추천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어 「스트로 폴(straw poll)」로 알려진 인기투표가 시작됐다. 딕 하디 의장은 참석자들에게 카드 크기의 투표용지를 하나씩 배부하면서 『한사람이 신사적으로 1표씩만 후보 이름을 적어 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투표가 끝나자 자원자 4∼5명이 앞으로 나와 개표작업을 도왔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장선거나 다름없는 광경이었다.

개표결과 라마르 알렉산더후보가 5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7표를 차지한 밥 돌, 3위는 37표를 얻은 패트 뷰캐넌이었다.<드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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