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605조 전체70%차지우리나라 기업들이 외부에서 끌어다 쓴 금융부채가 605조원(95년 9월 현재 잔고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13일 조사됐다. 이는 전체 기업자금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10∼30%) 일본(30∼50%)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왕성한 사업력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남의 돈」에 의존하는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변화」자료에 따르면 94년 우리 기업들의 외부자금의존도는 71.3%로 90년대 들어 계속 7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외채와 금융기관 수혈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70년대에 우리 기업들의 외부자금비중은 80%를 넘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수출호조와 내수확장등으로 기업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88년 외부자금의존도가 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설비투자 증가와 임금상승등으로 다시 기업수지가 악화하면서 89년이후 70%대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일본 기업의 외부자금의존도는 80년대에 줄곧 40%대를 유지하다가 92년 엔고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 외부자금의존도도 30%대로 떨어졌다. 미국은 80년대에 30%대를 유지하다가 일본과 같이 92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기업자금수요가 줄어 13%대까지 떨어졌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