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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송골매」(가요 현대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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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송골매」(가요 현대사:31)

입력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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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대중화 앞장선 패기의 노래꾼들/시원한 창법·개성있는 멤버들 다양한 음악 소화「젊음의 행진」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던 83년 3월20일 하오 7시10분의 KBS 별관 스튜디오. 무대에 나온 록그룹 「송골매」의 멤버 배철수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쓰러졌다. 감전사고였다. 배철수는 머리가 깨지고 손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화국이 마비될 정도로 팬들의 문의전화가 방송사에 빗발쳤다. 드문 사고이기도 했지만 당시 「송골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80년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발표하며 등장한 6인조 록그룹 「송골매」는 대학의 록운동을 기성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대표적인 그룹이다. 배철수가 이끄는 항공대 「활주로」와 구창모의 홍익대 「블랙 테트라」가 뭉친 것이다. 김정선(기타) 이봉환(키보드) 김상복(베이스) 오승동(드럼) 등이 멤버였다.

패기 있는 연주, 구창모의 강하면서도 시원한 창법, 멤버들의 개성있는 용모가 「송골매」의 매력이었다. 특히 이들의 결속력은 소문날 정도로 믿음직한 것이었다.

『추구하는 음악이 같은 방향이었기 때문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거기서 태만하거나 흩어지면 한국 그룹음악의 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사명감 섞인 우려도 있었어요』(배철수의 회고)

이들은 빠른 음악부터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록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냈다.

<하늘에 구름 떠가네 보라색 그 향기도 이 몸이 하늘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곁에 사랑도 가네 빠알간 입맞춤도 시간이 멈춰지면…> (모두 다 사랑하리, 83년 김정선 작사·김수철 작곡)

록발라드 「모두 다 사랑하리」는 인기 절정이었던 83년에 발표한 곡이다. 구창모의 노래 솜씨, 멤버의 연주력이 농익은 이 노래는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게 만들어져 대중의 애창곡이 되었다. 「송골매」는 이 곡으로 83년 도쿄(동경)가요제에 참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84년 구창모가 솔로로 독립해 「희나리」등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남은 멤버끼리 「하늘나라 우리님」(85년) 「모여라」(91년)등을 히트시켰다. 이후 배철수 등이 DJ등으로 활동하면서 「송골매」는 아쉽게도 가요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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