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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권을 사수하라” 대주주들 자사주매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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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권을 사수하라” 대주주들 자사주매입 붐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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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 등 28개사 1월중 5% 취득/2세통해 매입 재산승계 동시추진도/내년 M&A 자유화앞두고 가속 전망주요기업의 대주주들이 기업의 경영권 사수를 위해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주주의 주식매입을 통한 회사지키기작업은 97년부터 완전자유화되는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월중 대주주 및 5%이상 주주의 지분변동현황」에 따르면 1월중 17개 상장법인 대주주들은 장내에서 자신의 기업 주식 56만9,000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월평균 주식매도수 250만7,000주보다 5분의1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1월 한달동안 장내에서 자사주식을 매입한 기업은 28개사로 이들 기업 대주주의 매입주식은 지난해 월평균 자사주매입 60만7,000주와 비슷한 60만3,000주로 나타났다. 기업의 대주주들이 올들어서 자사주를 팔기보다는 사는데 주력한 것이다.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기업은 고려제강과 국보 대륭정밀 대한중석 대한은박지 동국방직 동서산업 미창석유 삼립식품 태평양물산 등으로 이들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는 5%였다. 또 동서증권 등 일부 증권사와 쌍용제지 아남전자 영풍산업 크라운제과 한국유리 흥아타이어 한솔제지 진도 쌍방울 화승화학 대한해운 대한페인트 등 50여사 대주주의 자사주 취득도 두드러졌다.

일부 대주주의 경우에는 2세를 통해 계열사주식을 매입토록 함으로써 경영권안정과 재산의 2세승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지의 단사천회장은 아들 재완씨 및 계열사인 혜성산업을 통해 14만8,000주를 샀고 대전피혁 조욱래회장도 2세인 현강씨를 통해 자사주 9만6,000주를 매입, 조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25.78%에서 28.8%로 높였다.

대주주들의 이같은 활발한 자사주매입은 하나같이 경영권안정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에 신고하고 있는데 이는 97년부터 자유화하는 M&A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7년부터 주식시장을 통해 일정기업의 주식을 마음대로 매입할 수 있고 일부 기업이나 큰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특정기업의 경영권을 완전 장악할 수도 있어 대주주들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사전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기업들 가운데에는 M&A에 대비한 자구노력과 이를 이용한 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들어 사세를 확장하는 기업들이 신규참여를 희망하는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M&A는 기업의 판도변화를 몰고올 재계 최대현안중 하나로 대두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거평과 성원건설 대웅제약 동원산업 금호건설 한솔제지 신세계 동부그룹 쌍용그룹 해태전자등이 M&A를 통해 새사업에 진출했고 코오롱이나 벽산 한화기계 한국전자 대일화학등은 동일그룹내 M&A를 통해 유사업종을 통합시켰다. 1월중에도 (주)일성의 장영수대주주는 소유지분 12.73%중 10%이상을 LG그룹 구자경명예회장의 넷째동생인 구자일일양화학회장에게 매각, 일성은 이제 일양화학의 계열사가 됐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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