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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이회창씨 충청표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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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이회창씨 충청표밭 신경전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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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선영방문에 “녹색바람 차단” 시선/자민련 “신지역주의·충청인둔갑” 공격충청권 표밭을 놓고 김종필자민련총재와, 신한국당 선대위의장 내정자인 이회창전총리간에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총리가 설날을 맞아 15일 충남 예산에 있는 선영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히자 자민련은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물론 이전총리측은 이번 예산행에 별다른 정치적 무게를 싣지않으며 성묘차원이상으로 해석되는 것을 꺼리고있다. 선거국면이 본격화하면 수도권과 함께 충청권도 본인이 발벗고 나서야할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직 이르다는게 이전총리의 생각인 것같다. 당지도부가 그의 선영방문을 기점으로 충청권에 대한 이회창카드의 위력이 드러나기를 기대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행보는 그만큼 신중하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전총리의 이번 행차가 녹색바람의 진원지인 충남지원 공략의 신호탄이라고 풀이하며 12일부터 이른바 「신지역주의」라는 용어로 견제하고 나섰다. 윤병호부대변인은 이날 『그가 충남나들이를 통한 신지역주의 행각을 벌이고 있어 세상이 시끄럽다』며 『이전총리는 신한국당 입당으로 이미 대쪽총리가 아닌 갈대총리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원색적으로 이전총리를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자민련이 하고싶었던 말은 『먼저 그의 고향이 어디인지 묻고싶다』는 윤부대변인의 표현에 있는 것같다. 이전총리의 선조가 충남예산에서 몇대에 걸쳐 살았지만 『이전총리는 황해도에서 태어났고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잠시 청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경기중학으로 전학,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전총리는 순수 충청인이 아니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자 신한국당은 『이전총리는 자주 선영을 방문해왔다』며 『정치적 색채가 없는 선영방문을 비난하는 것은 말이 되지않는다』며 자민련의 주장을 괜한 트집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강삼재총장에 의해 이전총리의 선영방문계획이 발설된 것에서 보듯 신한국당이 이전총리를 김종필총재를 대신할 충청권의 맹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더욱 가열될 「신지역주의」논란은 자칫 뿌리논쟁으로 비화하면서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치열한 공방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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