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불우한 생활… 영구귀국 협의일본 도쿄(동경)에 거주하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65)가 12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일시 귀국했다. 영친왕과 이방자여사의 외아들인 이씨는 이번 방한기간에 정부측과 영구귀국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씨의 영구귀국을 위해 정부와 협의해온 전주리씨 대동종약원측은 이날 『황세손이 부모와 함께 살았던 낙선재에서 말년을 보내도록 하고 적절한 생계비와 품위유지비가 지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관리국은 황세손에 대한 예우 및 예산지출에 관한 법적 규정이 없음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89년 이방자여사가 별세한 뒤 사실상 조선왕조의 맥이 끝난 것으로 간주, 낙선재를 주거용으로 전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낙선재는 현재 일반공개를 앞두고 보수공사 중이다.
63년 제정된 문화재관리특별회계법은 생계유지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구황족의 범위를 명시했으나 이씨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회계법의 수혜 대상자들은 이미 모두 타계했다.
이씨는 31년 일본에서 태어나 곧바로 세자에 책봉됐다. 고교 재학중인 14세 때 광복을 맞아 일본주둔 맥아더사령부의 주선으로 도미, MIT대를 졸업했다.
구황실에 대한 이승만대통령의 기피로 고국땅을 밟지 못한 이씨는 63년 박정희대통령의 배려로 러시아계 미국인 부인 줄리아 여사와 함께 귀국, 낙선재에서 부모들과 함께 기거했으나 운영중이던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79년 6월 일본으로 출국했다. 종친들의 종용으로 줄리아 여사와 이혼한 이씨는 현재 도쿄에서 일본여성(62)과 동거하며 특별한 직업없이 불우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