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회 한구석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계인사들이 「할당제 도입을 위한 여성 연대」(공동대표 이연숙 이미경)란 이름으로 15일 상오 11시 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및 전국구 공천의 여성할당 비율을 확대하라고 여야 정당에 촉구하려는 모임이다.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법을 제정하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힘을 갖는다. 이 힘은 누구든 스스로 후보로 나서서 유권자의 표를 획득해야만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일정한 공천 몫을 할당하라는 요구는 언뜻 무리한 요구처럼 보인다.
이런 시각은 물론 옳은 면이 있다.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정계에 요구해서 구차하게 할당을 얻어 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서 국회의원직과 자치단체장직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당당하게 힘을 갖고 생활정치를 통해 사회를 개선하고 여성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세상 일은 쉬운 것이 없다. 성차별은 제도와 관행 뿐 아니라 의식 속에서도 뿌리깊게 박혀 있다. 여성이 사회활동을 통해 능력을 계발하거나 여성문제를 결정하는 위치에 오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고등교육을 받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여성들이 일을 통해 사회에서 커나갈 통로는 구조적으로 막혀 있다.
더구나 정계 내부의 여러 상황을 보면 치열하다 못해 마치 아귀다툼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이런 무대에서 경험없는 여성들이 배겨낼 길은 찾기 조차 어렵다. 정치는 사회를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유력한 방법이다. 그런 까닭에 인구의 반인 여성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인식되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성인력 활용에 앞선 나라들도 일정한 시기동안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을 적극배려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사회도 이 시점에서 이런 방식으로 여성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요청된다. 그 때문에 이번에 여성계가 각 정당에 그리고 국민에게 이 문제를 당연히 제기하는 것이다.
여성계의 요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여성공천을 늘려라. 전국구 의석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하라. 여성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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