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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유통업계도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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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유통업계도 “물갈이”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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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바람에 중소업체들 도산 속출/대기업은 투자확대·진출준비 등 세몰이컴퓨터 유통분야에서도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밀려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문유통업체들이 속속 도산하거나 대기업에 인수돼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반면 대기업의 진출은 가속화해 컴퓨터유통시장의 물갈이가 발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중소 컴퓨터유통업체인 소프트라인은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부도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소프트타운이 해태전자에 인수 합병됐고 가격파괴돌풍의 주역인 세진컴퓨터랜드도 대우통신에 지분을 넘겼다. 중소 컴퓨터전문유통업체는 이제 몇몇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가격파괴」열풍이 몰아치면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견디기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컴퓨터 유통사업에 관심을 갖고 시장진출을 서두르는 대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해태 쌍용 농심그룹 등이 새롭게 유통시장에 진출했으며 대우통신과 현대전자도 취약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쳐 사용자의 인지도가 높은 세진컴퓨터랜드를 두달전 인수했다. 현대전자도 최근 98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전자는 전국에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 사무기기와 정보통신기기를 종합판매하는 멀티플라자 1,000곳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금호건설 미원 제일제당 코오롱상사 등도 유통업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이홍선사장은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유통기법을 도입한다는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나 중소 유통업체의 입지는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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