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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김윤환대표(4당대표 4·11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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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김윤환대표(4당대표 4·11구상)

입력
199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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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좋아져 지역구 150석 기대”/개혁·보수인사조화 「신주체」 형성전략/“대구·경북주인 우리” 호소 TK정서 극복할것/이회창·박찬종씨 영입 득표 도움예상□<대담=조명구정치1부차장>

―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총선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총선에서 2백53개 의석중 몇석을 목표로 하십니까.

『원내 안정세력이 되려면 지역구가 1백50석은 돼야하는데 현시점에서 용이하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하지만 전당대회 분위기나 여러가지 상황변화를 고려할 때 기대해볼만 합니다』

―지난해 사석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 얻기가 어렵다」며 여소야대를 전망하신 적이 있는데요.

『지방선거 직후엔 누가 보더라도 과반수는 어렵다고 봤을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해 역시 유권자들이 정당과 인물, 그리고 안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혁정책의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상당히 수정하는등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이회창전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의 영입이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이전총리등 비판적인 분들이 21세기 일류국가로 가기 위한 안정과 개혁을 이룰 세력이 신한국당밖에 없다고 보고 입당한 것만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공천내용을 보면 보수세력과 진보적 인사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보수와 개혁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쫓는 선거전략이 과연 성공할까요.

『부정적 시각도 있겠지만 결국은 두가지가 조화를 이뤄야해요. 선거를 통해 개혁과 보수세력이 조화를 이뤄 이른바 「신주체」를 형성해야해요』

―김대표가 이번 공천에서 별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공천에서 민정계가 약 55%, 재야나 민주계가 45∼50%정도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물갈이가 50%선이라고 얘기됐지만 실제 30명도 안돼 탈락률이 20%도 안되지요. 현실적으로 내 의견이 상당히 반영됐습니다』

―여당이 대구·경북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구·경북의 대부로서 TK정서를 극복할 복안이 있습니까.

『지난번에 현지에 내려가서 「신한국당 혹은 YS가 싫다고 30년간 고향을 위해 일했던 (우리)주체세력마저 다 버린다면 과연 누가 이 지역을 보호하겠나. 자민련이 하겠나, 무소속이 하겠나」고 말하면서 역시 우리에게 표를 줘야 대구·경북의 명예와 긍지를 지킬수 있다고 호소했어요.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앞으로 이런 차원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끌어낼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에서 전두환·노태우씨의 구제문제를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에요. 다만 전·노전대통령을 구제했으면하는 생각이 있으면 우리에게 힘을 줘야 대통령에게 뭔가를 얘기할수 있는 것 아니냐는 뜻이었지요』

―지난해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가 다시 철회했을 때 당내 일각에서는 무슨 발목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그건 만들어낸 얘기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를 누가 거역하겠습니까. 그러나 처리에 있어서 특별법보다는 현행법으로, 처벌은 상징적인 사람에 국한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두 전직대통령을 모시던 사람으로서 인간적 고뇌도 많아 대표직 유지문제를 김영삼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특별법은 불가피하다」고 얘기하시더군요. 당내 동지들도 간곡히 만류했고…』

―김대표는 대구에서 대권후보와 관련해 「나도 못할 것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권의 대권후보는 언제 가시화할 것으로 보십니까.

『당헌·당규에는 내년 4월쯤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케 돼있지만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당내에서 대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지가 대체로 정해질 것입니다. 지난번 얘기는 「나도 못하란 법은 없지만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무슨 힘으로 하겠느냐」는 뜻을 말한 겁니다』

―경선시 어떻게 할 겁니까.

『선거결과를 지켜본 뒤 정치적 진로를 생각해야겠지요』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보람과 아쉬운 점은.

『지방선거 참패직후 대표를 맡아 당의 결속을 강화하며 예산을 마무리하고 선거법을 통과시켜 선거체제에 들어가게 틀을 짠 것만으로도 할일을 다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구여권을 더 많이 보호하지 못했다거나 개혁이 좀더 제도적으로 이뤄지고 국민이 동참하는 정치를 추진하려 했으나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이 터져 잘 안된 것이지요』<정리=정광철기자>

◎대구·경북 총선결과가 관건/김윤환대표의 미래는/성적 나쁠땐 정치위상약화 불가피/예상보다 선전하면 대권동참 가능

허주(김윤환신한국당대표의 아호)의 총선이후 장래는 어떻게 될까. 그도 말했듯이 전적으로 총선결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허주가 총선후에도 여전히 민정계의 대표주자로 남아 대권가도에서 역할을 하려면 그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의 강력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신한국당이 대구·경북에서 과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는데 그의 고민이 있다.

대구·경북의 총선결과가 좋지않을 경우 이 지역 사령관격인 김대표의 당내 입지는 현재보다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치환경과 지역여건이 나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핸디캡」을 인정받을 수는 있으나 정치가 세의 논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위상약화는 불가피할 것같다.

반면 예상보다 선전한다면 최소한 현재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대권가도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한국당의 전체적인 선거결과도 허주에게는 변수이다. 보수세력이 득세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고 볼 수 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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