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일 반유태주의 분석서 미서출간/존 와이스저「죽음의 이데올로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일 반유태주의 분석서 미서출간/존 와이스저「죽음의 이데올로기」

입력
1996.02.12 00:00
0 0

◎“「예수 죽음은 유태인 책임」 루터 인식이 기원”나치하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대량학살)의 배경과 반유태주의를 분석한 「죽음의 이데올로기」(원제 Ideology of Death: 이반 디간)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저자 존 와이스는 반유태주의의 기원을 유럽중세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로부터 찾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것이 유태인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유태인에 대한 「악마적 이미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루터의 인식은 반유태주의의 형성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존 와이스에 따르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반유태주의는 유럽의 나머지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양하게 나타났을 뿐이다.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들은 자본주의 하에서 허용되는한 유태인들을 비난·배척했다.

20세기초 반유태주의는 나치의 이데올로기와 내용면에서 흡사했다. 와이스는 나치의 이데올로기가 전혀 새롭게 창조됐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이오랫동안 친숙했던 이념의 극단적 형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태인들은 군대 입영권과 시민권을 박탈당하는등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유태인들에게는 사회적 성공 역시 실패만큼 위험한 것이었다. 바이마르공화국에서는 백화점의 4분의 3을 유태인들이 소유했고 유명한 예술인들은 대부분 유태인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시기심과 악의를 부채질했다.

바이마르시대의 파시스트들은 동성애를 유태인들의 질병이라고 부를 만큼 유태인들을 싫어했다. 그 혐오는 대량 학살로 절정에 이르렀다. 대량 학살에 나타난 유태인혐오는 수백년동안 유럽을 지배해온 반유태주의가 도덕적, 지적 혼돈의 와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히틀러는 『우리는 야만인이라고 불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결국 기독교인들의 반유태주의가 대량학살의 토양이 됐으며 나치는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다.

와이스는 대량학살이 히틀러의 단독책임이라는 일부의 의견을 비난하면서 독일―오스트리아계 사람들 전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