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할거 「6·27」 재판 예상/신한국,근소한차 제1당 가능성『극심한 지역분할 구도속에 신한국당이 박빙의 차이로 1위할 개연성이 가장 높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이 예상하는 15대총선의 전망이다. 이번 선거가 3김씨의 마지막 대결이 되는 만큼 지역주의가 더욱 극대화해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신한국당이 겨우 몇석의 차이로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와 관련, 미디어 리서치의 안부근전무는 11일 『15대 총선은 6·27지자제 선거의 연장』이라며 『홍보나 유세보다는 지난해 1월 김종필씨의 민자당 탈당에 의해 새로 짜여진 지역구도가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김덕구이사는 『지역별로 모두 「푸대접」 「무대접」론을 들고 나오면서 심화한 지역감정이 더욱 세분화해 선거에 반영될 것』으로, 월드리서치 박인주소장은 『3김씨가 최후의 격전을 벌이면서 과거 어느 때 보다 지역패권주의가 극심해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정서가 승부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이회창·박찬종씨 영입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과 무소속 돌풍여부 등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 서로 엇갈렸다.
박인주소장은 『조사결과 이전총리 등의 영입으로 신한국당에 부동표가 상당히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때문에 신한국당이 1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안부근전무는 『이전총리 영입의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역구의 큰틀에 별다른 영향을 못주는 작은 변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덕구이사도 『여당은 바람을 일으켜도 오래 가지 못한다』며 『그들의 영입으로 지역별 열세를 조금 만회할 것이나 우세로 상황을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무소속 파워에 대해 안전무는 『소지역주의가 대구·경북, 제주는 물론 호남일부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경남에서 적지않은 반란이 생길 것이므로 무소속 당선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박소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당선자가 17∼18명이 돼 민주당 의석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이사는 『대구나 선거구 조정으로 통합이 된 시·군의 경우 지역대결로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곳은 기존의원들이 생사를 걸다시피 선거운동을 하므로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각당의 예상 획득지역구의석수에 대해 박소장은 ▲신한국당 93∼95석 ▲국민회의 88∼92석 ▲자민련 40∼50석 ▲민주당 15∼17석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김이사는 ▲신한국당 90∼95석 ▲국민회의 85∼90석 ▲자민련 45석안팎 ▲민주당과 무소속 25석 가량을 전망했다. 안전무는 『누가 제1당이 될지 확실치 않으나 신한국당이 근소한 차이로 1당이 될 가능성은 있다』며 『무소속이 2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태규기자>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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