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제자 혼신 만리장성 허물다/조훈현,결승서 이창호꺾은 마효춘 물리쳐/최근 국제기전 연패끝에 거둔 소중한 결실/이7단,26일부터 마9단과 동양증권배 결승한국바둑이 조훈현·이창호사제 덕분에 체면을 지켰다. 10일 끝난 제4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꺾고 4연패를 이룩했다. 지난해 제6기 동양증권배와 제8회 후지쓰(부사통)배, 제2회 롯데배 한·중대항전등 국제기전에서의 연패끝에 거둔 소중한 결실이다. 마지막 승리는 조훈현9단이 거두었지만 수훈갑은 이창호7단. 9일 마효춘(마샤오춘)9단에게 패할 때까지 중국의 조대원(차오다위안)9단,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무궁정수)9단, 중국 위평(녜웨이핑)9단등을 꺾었다.
94년 동양증권배와 95년 진로배에서 연패했던 9단에는 3집반승을 거두었다.
이7단은 올해 국내기전 8연승, 동양증권배 2승, 진로배 3승1패등 13승1패로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3승13패로 승률 1위(82.89%)였다. 조훈현9단은 『술 여자 등 바둑외적인 변수만 없으면 이창호시대가 짧아도 10년은 더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기관리를 잘못한다면 모를까 다른 기사에 의해 정상에서 밀려나는 일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9단도 명예를 회복했다. 국내에서 무관인 조9단은 지난달 하순 동양증권배 준결승 3번기에서 1승2패로 마9단에 졌으나 진로배 마지막 대국에서 역대전적 3승5패의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특히 32수까지 이7단대 마9단의 대국과 똑같은 세력작전을 펴 대마를 포획, 제자의 「원수」를 갚고 자신의 패배도 설욕했다.
이로써 조9단은 89년 제1회 잉창치(응창기)배 우승 이후 7번째 세계제패를 하게 됐다. 95년엔 74승33패로 이7단에 이어 승률 2위였다.
한국팀은 우승상금 20만달러(약 1억6,000만원)와 2억원 상당의 순금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다. 상금은 출전기사 5명에 기여도에 따라 배분되는데 조9단은 기본상금 2,560만원에 최종승리수당 대국료등 4,360만원, 이7단은 기본상금과 3연승상금등 4,960만원을 받는다. 유창혁7단(2승)은 3,690만원, 양재호9단(1패)은 2,790만원, 최규병7단(1승)은 3,23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한국은 정상급 기사층이 얇아 세계무대에서의 패권유지가 힘들지 모른다.
한편 이7단은 26일부터 서울에서 마9단과 제7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서울경제신문·KBS 공동주최, 동양그룹 후원) 결승전을 벌인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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