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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씨 부산서 재기할까/정치고향 해운대 8년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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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씨 부산서 재기할까/정치고향 해운대 8년만에 복귀

입력
199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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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강력견제속 향수에 호소이기택민주당고문이 11일 재기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96석의 제1야당 총재로 대권을 꿈꾸던 위치에서 졸지에 37석의 제3당의 고문으로 밀려난 그는 이날 자신의 정치고향인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구당위원장에 「취임」했다.

14대당시 지역정서등을 이유로 전국구로 옮겨갔던 그의 해운대복귀는 4년만이다. 7선의 이력중 5번을 뽑아준 해운대지만 지금 환경은 과거와 1백80도 달라졌다. 당장 부인 이경의여사가 그동안 틈틈이 지역을 돌며 옛조직을 추스렸다지만 14대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신한국당 김환의원의 조직력에 비할 바가 못된다.

더구나 당지도부로부터 이고문과의 정면대결 명령을 받은 김의원은 지난 연말이후 지역에 상주하며 거의 종일토록 지역을 누비고 있다. 부산에 출마한 민주계인사들도 행여 「KT바람」이 불세라 김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의 각오와 전의도 결코 예전같지 않다. 그는 이날 다소 상기된듯 『내가 해운대를 내놓고 전국구로 앉아 있는 동안 많은 오해와 비판이 있었지만 누가 뭐라든 나는 해운대, 그리고 부산이 키워낸 정치지도자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됐다. 그는 또 『YS는 역사의 죄인과 손을 잡은 사람이며, DJ는 분열주의자, JP는 부패의 원조』라고 차례로 비난한뒤 『나는 정치적 소신에 따라 3당합당을 거부한뒤 정통야당인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일해왔다』며 그동안의 정치역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이고문의 위상을 감안한듯 대회에는 장을병공동대표와 홍성우최고위원등 당지도부와 현역의원 20여명, 당원 6천명이 참석해 기세를 올렸으며 대회장 곳곳에는 「부산의 미래 이기택, 다시 한번 만들자 해운대에서」라는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열기를 돋웠다.<부산=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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