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안해… 한국 시장개방 확대해야”미공화당의 대권후보 선두주자인 밥 돌 상원 원내총무는 10일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우방이므로 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개최되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가 확실시되는 돌후보는 이날 디모인시 인근의 농촌지역인 워렌 카운티에서 유세를 마친 뒤 본보등 일부 한국언론사 특파원들과 가진 즉석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위원회 위원장인 레이 데이비스장군, 아이오와 출신 상원의원 찰스 그래슬리, 하원의원 테리 브란스타드등이 참석했다.
올해 72세인 돌후보는 강행군을 계속한 탓인지 오른쪽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유세장에 나타나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100여명의 농촌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농민의 친구이자 수차례에 걸쳐 지도력을 인정받은 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도와달라』고 힘차게 호소해 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돌후보와 한국특파원들간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클린턴 미행정부가 최근 북한에 200만달러의 식량원조를 제공키로 결정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같은 조치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것(원조)이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지만 잘못하면 엉뚱한 사람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갈지도 모른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비롯한 한국정부의 대미 시장개방 속도에 대한 견해는.
『전반적으로 만족할만 하지만 더 많은 개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귀하와 다른 후보들간의 차이점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볼 때 지도력과 경험이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나는 올해 상원의원 생활만 11년째로 최장수 상원의원이다. 원내총무로도 4번이나 뽑혔다. 국내적으로는 연방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하고 국제적으로는 실추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주장이다』<디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디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
◎아이오와코커스 현장/막판 표사냥 상대 비방전 치열/여론조사 밥 돌 큰 차이로 선두
미공화당의 대권후보들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이틀 앞둔 10일 약 20%로 추산되는 부동표 공략에 총력전을 경주했다.
이들은 TV광고나 PC통신, 또는 전화걸기 등을 통해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는가 하면 호텔과 교회등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표사냥에 나섰다.
○…스티브 포브스후보는 10일 디모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득표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일부 후보들이 자신을 모함하는 전화를 유권자들에게 거는등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돌후보 진영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포브스는 낙태에 찬성하고 동성연애자의 군복무를 옹호하는 리버럴한 후보』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돌후보측은 『전화로 포브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조사해본 것은 사실이지만 TV광고나 유세를 통해 타후보를 상대로 근거없는 비방전을 펴온 사람은 다름아닌 포브스』라면서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돌후보는 10일 이 지역 유력지 디모인 리지스터가 코커스에 참석할 공화당원 62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8%의 지지를 얻어 9명의 후보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포브스후보가 16%로 2위를 차지했으며 패트 뷰캐넌후보는 11%로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10%를 얻은 라마르 알랙산더후보가 차지했고 필 그램은 고작 8%를 얻는데 그쳤다.
○…재선을 노리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10일 공화당후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아이오와주에 도착, 선거운동에 가담했다. 여유있는 표정으로 시욱스시에 도착한 클린턴은 아이오와대학과 노스 아이오와 커뮤니티 칼리지등에서의 연설을 통해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인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나는 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아이오와 방문은 아이오와 코커스에 미언론의 관심이 쏠려 있는 틈을 타 민주당의 유일한 대권후보인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한편 코커스를 계기로 최근 자신에게 쏟아진 공화당 후보들의 비방을 희석시킨다는 두가지 목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디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디모인(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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