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신교중심 대성회 각국 5,000여명 참가/공연·전시·학술 600여가지 다양한 행사 펼쳐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이 정도 3,000년, 예수탄생 2,000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예루살렘시는 유태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달인 지난해 9월에 96년을 「정도 3,000년 기념의 해」로 공식 선포, 600여개의 공연·전시·학술행사를 벌이고 있다. 9월5일 공식개막 이후 지난해에만 14가지 행사가 열렸고 올해에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의 개신교가 중심이 된 「예수탄생 2,000년기념 예루살렘 대성회」도 예루살렘시의 공인을 받은 국제행사.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총재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주최로 지난 7일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대성회에는 3,000여명의 한국신도를 비롯, 일본 독일 등에서 모두 5,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대성회는 예수의 발자취를 더듬는 성지순례에 이어 11일 예수가 보리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여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갈릴리호수에서 열리는 성찬대예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유태교인이 전인구의 81%인 이스라엘에서 이같은 대규모 개신교행사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스라엘정부측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우지 바람관광부장관은 개막식에서 『대성회를 계기로 예루살렘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이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다양한 축제 중에서도 유태인 출신의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꾸미는 연주회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6월, 12월에 3차례의 연주회를 열며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오케스트라도 9월에 예루살렘을 찾는다.
지난달 17일 예루살렘 성지박물관에서 개막된 「예루살렘―영원한 수도」특별전은 연말까지 계속된다. 특별전에는 멤피스, 바빌로니아등 고대 7개국의 수도와 예루살렘을 서로 비교하는 유물 자료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있다.
5월에는 세계아동그림전과 예술사진전등이 열리며 예술가, 고고학자, 수집가 등이 대거 참가해 유태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다이카 3,000」전도 볼거리이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7개국 14명의 일류요리사가 12코스로 된 다윗왕시대의 전통 왕실요리인 「코셔」를 재현하는 「다윗왕 성찬축제」도 3월에 열린다.
2년전부터 세계 21개국에 130개의 하부조직을 두고 행사를 준비한 「정도 3,000년 조직위」의 요시 탈간 사무총장(51)은 『모든 행사는 예루살렘의 과거와 현재를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다윗왕이 수도로 정한 이래 전세계 유태인의 정신적 안식처가 돼왔다. 이스라엘정부는 98년을 「이스라엘정부수립 50년」, 2000년을 「기독교 2,000년」으로 지정하는등 해마다 주제를 설정, 국제회의와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성서학자들은 로마황제 티베리우스 가이사의 등극시기와 세례 요한의 출현시기를 토대로 예수탄생 시기가 일반에 알려진대로 기원원년이 아니라 기원전 4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예루살렘=박천호기자>예루살렘=박천호기자>
◎대성회개최 조용기목사/한국기독교위상제고 뿌듯/갈릴리 호숫가에 호텔건립
『이스라엘 갈릴리 호숫가에 한국 기독교 성지순례자들을 위한 기도원 형태의 호텔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예루살렘에서 7일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하는 대성회를 개최한 국제교회성장연구원총재 조용기목사(60)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목사는 『매년 평균 1만5,000여명의 한국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찾지만 상업주의에 물든 예루살렘에 주로 머무르게 돼 안타까웠습니다』며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찼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갈릴리에 한국인순례자 편의시설을 지어 신앙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고 설명했다.
조목사는 또 『예수탄생 2,000년 행사를 한국교회가 창설, 주도하고 있는 국제교회성장연구원이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세계속에 한국기독교의 위상을 높인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라고 말하고 라빈총리 암살의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십자가행진, 히브리대의 성회가 무산되어 아쉽지만 이번 행사가 한·이 관계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예루살렘=박천호기자>예루살렘=박천호기자>
◎고통받는이에 관심을/교황 「세계병자의 날」 메시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일 「제4차 세계병자의 날」(11일)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모든 국가의 공직자들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의 자유 사랑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문명을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또 『고통받는 아무 힘도 없는 병자 여러분이 교회와 인류를 위해 힘의 원천이 돼주기를 요청한다』며 『현대세계의 선악의 싸움터에서 여러분의 고통이 그리스도 십자가와 함께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병자의 날」은 프랑스 루르드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기 위해 93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에 의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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