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조직력」 대 포브스 「돈」 격돌/여론 돌 우세속 포브스 400만불 붓고 추격/「빅3」 진입싸고 그램·뷰캐넌 대결도 관심12일 열리는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일단 밥 돌후보의 우세속에 스티브 포브스, 필 그램후보등 2후보간 치열한 2위다툼이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돌후보는 포브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그를 따돌려왔다. 지난해 9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돌후보를 추격중인 포브스에게 아이오와주의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이번 코커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언론재벌 포브스는 여기서만 400만달러의 선거비를 퍼부었다. 이는 다른 후보들보다 4배가 넘는 지출이다. 정치인으로서는 무명에 가까운 포브스가 그같은 물량공세만으로 선두주자들의 조직력을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될 점은 필 그램의 「성적표」이다. 그램은 아이오와주에서 돌보다 2배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6일 루이지애나주에서 패트 뷰캐넌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한 뒤로는 벼랑끝에 몰려있는 신세다. 그가 만일 이번에도 포브스에게 뒤지거나 3위 이하로 밀려날 경우 그의 대권도전 야망은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뷰캐넌은 조직력이나 자금면에서 루이지애나에 주력하느라 아이오와를 소홀히 했다. 하지만 낙태반대에 대한 그의 공약에 호응하는 보수파 유권자들이 대거 코커스에 나타날 경우 「톱3」안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건보수파의 이미지를 밑천으로 3위 이내의 진입을 목표로 삼고있는 라마르 알렉산더후보도 이번 코커스에 대선후보로서의 운명이 걸려있다.
이번 코커스를 고비로 9명이나 되는 공화당의 대권레이스 명단은 5명 이내로 압축될 지도 모른다. 리처드 루가, 밥 도넌, 앨런 키에스, 모리 테일러등 군소후보들은 이번에 하위를 면치못하면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대선전의 묘미는 이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와 이슈가 정제돼 나간다는 사실에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 주변하이테크유설 “눈길”/TV·PC이용…광섬유 통해 생중계도
아이오와주는 이번 대회에서 전국 최초로 「파이버 코커스(Fibercaucus)」를 실시한 주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파이버 코커스란 아이오와주내 45개 코커스장소에서 진행되는 행사장면을 광섬유(Fiber Optics)를 이용한 하이테크 전송방식으로 주 전역에 생중계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는 최초로 주 전체를 3,000마일의 광섬유로 연결해 정보 고속도로화의 선봉역을 자임해왔는데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이번 코커스를 계기로 이같은 첨단 미디어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작업을 주관해온「아이오와 코커스 프로젝트」측은 파이버코커스 시대의 개막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당일인 12일 저녁 존스톤지역의 스타크병기창에 초대형 비디오를 설치해 놓고 45개 코커스 행사장 장면을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코커스에서는 선거과정이 주로 TV나 컴퓨터 등을 통한 유권자와 후보자간의 「인터액티브」(상호대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디모인, 에임스시 등 주요 도시에서도 플래카드나 입후보자들의 피켓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아 외견상으로는 전혀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결전을 사흘 앞둔 9일에도 필 그램 후보만이 경호원 4∼5명과 측근 등을 대동하고 시내 일부 음식점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직접 선거운동을 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TV광고나 TV토론회 등을 통한 「하이테크 유세」에 치중했다. 그램후보는 이날 하오 디모인의 TV에 직접 나와 한표를 호소하는 소위 「생광고」(live commercial)를 처음으로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디모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디모인(아이오와주)=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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