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구 출신군인구수따라 명암/경합상대방 비리폭로전도 영향 국민회의의 현역의원 물갈이폭을 좌우할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호남의원 물갈이와 관련해 최근 나타난 대표적인 외적 변수는 두 개의 행정구역이 하나의 선거구를 이루고 있는 복합선거구의 소지역감정대립. 특히 그동안 독립선거구로 있다가 선거구조정에 의해 졸지에 「반쪽신세」로 전락한 일부 지역의 기류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당핵심부는 이에대해 『호남유권자들이야 김대중총재의 얼굴보고 찍는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전국구의석확보를 위해 득표율을 의식해야하는 상황이라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게 당관계자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우선 장흥·영암 선거구의 경우, 장흥에서 현역인 이영권의원과 전국구 김옥두의원등 2명이 출사표를 던진데 비해 영암에서는 유인학의원 한 명만이 부각돼있다. 두 지역은 장흥이 6만1천명(95년11월30일 현재), 영암이 6만2천여명으로 인구수도 비슷해 세 사람이 모두 출전하고 출신지역에 따라 표가 갈라진다고 가정하면 영암의 유의원이 유리한 상태다. 그러나 동교동가신출신인 김의원이 김총재의 「묵인」아래 장흥에서 동분서주해 『이미 게임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욱 무게를 얻고있다.
인구수가 팽팽해 지역대립의 소지를 안고 있기는 보성(7만3백여명)·화순(7만6백여명), 담양(6만1천명)·장성(5만9천명)도 마찬가지다. 보성의 유준상의원은 『보성뿐 아니라 화순에도 넒은 지지기반을 갖고있다』며 화순의 한영애위원장(여)을 전국구로 추천하고 있으나 한위원장의 고지사수의지도 완고하다. 담양·장성의 현역인 박태영의원은 장성출신으로 인구수면에서는 부담을 안고있다. 하지만 담양에서 국종남의원(전국구)과 국창근전도의회의장등 두 사람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게됐다.
반면 강진(5만5천여명)·완도(7만3천여명)와 함평(5만1천여명)·영광(7만6천여명)은 두 지역의 인구차가 커 당사자들의 희비를 가르고있다. 강진·완도는 13·14대때 인구가 적은 강진출신의 김영진의원을 배출해냈으나 이번에는 완도출신으로 만만찮은 경력을 가진 천용택지도위원이 경쟁자로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함평·영광에서는 현역 김인곤의원이 영광출신인데 반해 도전자인 노인수총재특보는 함평출신이어서 김의원측의 표정이 한결 가볍다. 그러나 또다른 공천경합자인 정관훈성인제약회장이 같은 영광출신이어서 문제다.
이와함께 공천신청접수이후 부쩍 심해진 경합자들간의 「루머전」도 공천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경쟁자들사이의 비방전은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문제점은 있지만 당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검증」할 수 있는 순작용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구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의원의 사생활 문제점을 중앙당은 모르고 있다가 후보들의 「폭로전」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차원의 조사에서 사실로 판명되면 그 당사자가, 허위로 드러나면 이를 퍼뜨린 사람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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