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당선작 토대 재구성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명동성당의 설계작품이 올 가을 이탈리아의 예술의 도시 베니스로 옮겨진다. 문체부는 9일 「96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6회·9월18일∼11월10일)에 국립중앙박물관 국제설계경기와 명동성당지구 설계경기의 당선·응모작을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을 출품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축전은 미술전인 베니스비엔날레의 이듬해에 카스텔로공원에서 개최되는 건축의 올림픽으로 세계 현대건축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건축전에는 세계 70여개국이 참가하며 아시아권의 참가국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뿐이다.
한국측 커미셔너로 선정된 강석원씨(58·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는 『건물이 밀집된 명동과 도시적 흐름에 구애를 덜 받는 용산(국립중앙박물관 예정지)은 공간특성이 대조적이라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 정립해나가는가 하는 주제를 잘 보여줄 수 있다』며 『이는 「건축가…미래의 감지자」라는 이번 건축전의 주제에도 잘 부합한다』고 출품작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2000년대 초까지 용산가족공원에 건립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구조선총독부 자리의 국립중앙박물관시대를 청산하고 용산의 미군주둔지역에 새 문화거점 마련을 위한 사업이다. 명동성당지구 재개발은 주변의 무질서한 공간을 정비, 문화시설과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두 설계경기의 출품작들은 각기 다른 서울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제설계경기는 지난해 10월 당선작이 확정됐으며 명동성당 설계경기는 3월말 당선작을 발표한다.
강씨는 『참가작은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두 설계경기의 우수작을 재구성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한국건축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품작들은 지난해 세계에서 25번째이자 마지막 독립관으로 지어진 한국관에 사진, 패널, 축소모형, 멀티비전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된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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