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한국입양아 위해 진급도 포기 전역 결심/3세 양아들 신경장애 치료차 내달 귀국/이국생활 외로움 없게 5세여아 또 입양 미공사생도 김성덕군 사연을 계기로 해외입양아 문제가 재조명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주한미군 소령이 입양한 한국 어린이 2명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진급마저 포기한채 예편을 결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희생과 박애의 주인공은 주한미군사령관 연설문 작성 담당관으로 근무중인 폴 토머스 소령(39). 미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94년 11월 이미 중령진급 예정자로 결정된 전도가 양양한 엘리트 장교이다.
아내 로리씨(39)와의 사이에 매튜(13) 사라(10·여) 데이비드(8) 등 이미 벽안의 세자녀를 둔 그는 94년11월 서울의 동방아동복지원에서 생후 18개월된 장애 아동인 강태직군(3)을 아들로 입양했다. 물론 아내와 자녀들의 동의를 거쳤다.
한 미혼모에 의해 복지원에 맡겨진 태직군은 그러나 입양당시 신경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과 언어구사가 불가능한데다 자폐증마저 앓고 있었다.
토머스씨 가족은 태직군을 데리고 특별보육원을 오가며 1년여동안 수화훈련과 물리치료를 계속하는 등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다. 태직군은 뒤뚱거리며 『마미(엄마), 데디(아빠)』 등 20여개정도의 단어는 곧잘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매 2년마다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군생활이 토머스씨 부부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토머스씨 부부는 결국 중대한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태직군에게 워싱턴의 전문병원과 특수교육기관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토머스 소령은 중령진급을 포기하고 웨스트포인트생활을 포함한 20년의 군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1월 태직군에게는 자신과 같은 한국인 누나가 생겼다. 토머스씨 부부가 평택의 아동복지원에서 박선옥양(5)을 새로 입양했기 때문이다. 태직군이 친누나처럼 잘 따르는데다 멀리 미국땅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토머스 소령은 3월13일 완전 귀국한뒤 9월께 전역, 워싱턴의 군사정보관련 회사인 GTE사에서 일할 계획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토머스씨 부부는 9일 이양호국방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증정받는 자리에서 『신이 내린 임무라는 생각으로 태직군과 선옥양을 친자식처럼 키울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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