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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선거도 사업처럼”

입력
199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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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수완 탁월… 경쟁자몇배 선거비뿌려/자기돈은 막판 우세판단때 투입 “주판알” 미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스티브 포브스(48)가 사업가답게 선거전에서도「비즈니스」를 하고있다.

 최근 언론에 발표된 대선후보들의 지출내역보고서에 따르면 포브스후보는 작년 10월부터 3개월간 1,400만달러(110억6,000만원)를 선거자금으로 지출, 최대 라이벌 밥 돌후보의 840만달러(66억3,600만원)보다 무려 560만달러를 더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기간에 필 그램후보의 540만달러에 비해 2.6배,패트릭 뷰캐넌후보의 320만달러보다는 무려 4.4배나 많은 금액이다.

 4억 5,000만달러(약 3,555억원)의 재산가인 포브스는 그러나 자신의 호주머니가 아닌 남의 돈을 끌어다 이처럼 돈을 물쓰듯이 쓰고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해 9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포브스는 지난해 선거비용인 총 1,800만달러중 150만달러만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지출했고 나머지는 월스트리트의 부자친구들과 후원기금에 의존했다. 당초 2,500만달러의 사재를 털어 선거자금으로 활용하겠다던 당초 약속이 무색할 지경이다.

 포브스의 선거비용 모금창구는 주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수시로 갖는 모금파티. 미선거법에 따라 특정후보에 대해 헌금할 수 있는 상한액은1,000달러이지만 포브스의 돈많은 친구들은 이를 한때의「식사값」정도로 생각해 모금파티가 매회 성황을 이루고있다.

 실례로 유력금융기관인 아메리칸 파이낸셜그룹 총수인 칼 린드너는 9명의 친인척 명의를 동원, 9,000달러를 기부했고 유명 부동산업자 윌리엄 카프리츠,월스트리트의 「큰손」앨런 그린버그와 스텐퍼드 웨일등도 가족 이름으로 수천달러를 쾌척했다.

 이와함께 일반인들에게도 「저인망식」헌금모금작전을 전개, 자원봉사자를 포함 1,000명의 선거운동원을 투입해 「포브스 돕기운동」을 펼치고있다.

 선거전에서 일단 남의 돈을 쓰다가 막판에 자신이 우세하다고 판단되면 선거비용에 쪼들리는 타후보를 압도키 위해 자신의 돈을 쓸어넣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9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떨어진 텍사스출신의 거부 로스 페로가  자신의 돈 2,300만달러를 날린 것에 비해볼 때 똑똑한 전략임에는 틀림없다.

 과연 포브스가 주판알을 제대로 튀겨 손익계산서를 잘 맞출지 궁금하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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