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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여고/개교이래 무감독시험 큰 자랑거리(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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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여고/개교이래 무감독시험 큰 자랑거리(이 학교…)

입력
199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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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동아리활동통해 삶의 활력·여유 찾아 서울 송파구 잠실에 터를 잡은 영동여고(교장 김관영)는 20년의 역사를 자율과 믿음, 책임으로 채워왔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이 서로를 믿고 자율 속에 책임을 다하는 학교로 소문나 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개교 이래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무감독시험제다. 학생들은 모든 시험을 감독 없이 치르면서 동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양심을 길러 나간다. 중학교 때까지 철저한 감독 하에서 시험을 보아왔던 신입생들이 어쩌다가 부정행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곧 옆에 앉은 친구가 자신의 감시자이자 믿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 선생님들의 설명이다.

 학생회장을 학생 스스로가 직접 뽑는 것도 자율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해마다 11월 선거철이 되면 교내는 선거열기로 후끈거린다. 후보들이 갖가지 공약을 들고 나와 교실마다 돌아 다니며 유세를 하고 후보들의 공약이 담긴 포스터 주변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고교때부터 몸으로 배워나가는 셈이다.

 동아리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학교의 동아리 모임은 모두 33개로 저마다 바쁘게 활동한다. 음악감상 동아리인 「아람소래」, 과학 동아리 「도깨비」 고적답사 동아리 「옛곬더듬」등 동아리 이름에도 영동인의 번득이는 재치가 담겨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방과 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동아리 활동을 한다. 학교공부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어 자투리 시간을 내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지만 학생들은 동아리에서 삶의 활력과 여유를 찾고 있다. 각 동아리들은 여름방학이 끝난 뒤 「새내 잔치」라는 행사를 마련, 그동안 길러 온 능력과 성과물들을 교사와 친구들에게 선보인다. 동아리 활동에도 자율원칙은 그대로 지켜져 지도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

 1학년 김은경양(16)은 『무감독시험제, 동아리 활동등을 통해 몸에 배인 자율풍토가 동료들과 사랑과 믿음을 쌓는 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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